윤석철 트리오 "청춘 보내고 싶지 않은 '발악' 넣은 재즈죠"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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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소속의 재즈 연주팀 윤석철트리오는 여름을 청춘에 빗대었다.
오랜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보 명은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다.
그런 이들이 오는 28일 12시 정규 앨범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를 발표한다.
최근 윤석철 트리오를 만나 신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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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안테나 소속의 재즈 연주팀 윤석철트리오는 여름을 청춘에 빗대었다. 오랜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보 명은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다. 어느덧 세 멤버 모두 나이 40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청량한 여름이, 아니 청춘이 끝나지 않았다며 아름다운 선율에 아쉬운 마음 한 스푼, 그리고 빛나는 것을 채울 것이라는 희망 한 스푼을 담았다.
윤석철 트리오는 피아노 윤석철, 베이스 정상이, 드럼 김영진으로 구성됐다. 2009년 첫 정규 앨범을 내며 데뷔한 재즈 연주팀이다.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국내에서 인지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는 팀이다. 특히 최근 작품인 '익숙하고 일정한'에서는 재즈와 국악을 결합해 실험적이면서도 신선한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석철 트리오는 일상에서 얻은 영감을 부드러운 감성과 활기 넘치는 그루브로 표현한다. 전통적인 코드와 리듬을 재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이들의 공연은 독창적인 음향으로 마니아층에서 더욱 사랑받고 있다.
그런 이들이 오는 28일 12시 정규 앨범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를 발표한다. '여름'을 중심으로 도전, 사랑, 열정, 추억 등 총 10개의 주제가 '재즈'를 매개체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최근 윤석철 트리오를 만나 신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름 테마의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윤석철) 개인적으로는 여름을 싫어한다. 그러다가 여름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왜 여름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여름을 싫어하지만 동경한다고 느꼈다. 나이가 40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더라. 내 주위에는 육체적으로 건강한 분들이 많다. 서핑 다니는 분들이나 여름마다 놀러다는 분들 말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느샌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일 겨울이나 봄가을, 선선한 기후에만 활동하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한다. 그런 에너지가 너무 부럽더라. 여름을 즐거워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청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청춘은 아직 안 끝났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청춘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마지막 발악처럼 넣어보았다. (웃음)
-백예린, 자이언티 같은 K팝 아티스트와 협업을 많이 한다. 이 앨범의 타깃층은?
▶(윤석철) 어느 특정 타깃을 놓고 만들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바람이 있다면 이번 앨범으로 10대~20대분들이 '재즈를 들어볼까?'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입문할 수 있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앨범에 손흥민 헌정곡이 있는데.
▶(윤석철) 작업이 안 될 때 축구 보는 것을 좋아한다. 손흥민 선수가 축구하는 것을 보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 너무 멋있었다. 이분에게 꼭 곡을 헌정하고 싶었다.
-혹시 이런 헌정곡을 만들었다는 것을 손흥민이 알고 있을까.
▶(윤석철)잘 모르겠다. 알았으면 좋겠다. 그분이 한 번만 들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웃음)
-곡의 전체적인 느낌을 놓고 합을 맞출 때 세 분이 조율해 나가는 방식이 있는지.
▶(김영진) 일단 석철이가 다 만든다. 구체적으로 다 제시하는 편이다. 드럼을 어떻게 쳐야 하는지. 내가 그 곡을 들었을 때 하는 느낌과 비슷할 때도 있고 완전히 다를 때도 있는데 제시하는 방법으로 했을 때 결과물이 좋았다. 물론 내가 제시 할 때도 있다. 5:5의 비율로 섞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면 음악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소속사 대표인 유희열과 이번 앨범에 대해 소통해 봤나,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는지.
▶(윤석철) 내가 뭔가 작업을 할 때, 굉장히 좋다고 말해 주신다. 열심히 했다. 고생했다고. 이번 앨범도 곡마다 피드백을 줬다. 10곡 중에 다 좋다고 했는데 제일 좋은 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타이틀 곡이 좋다고 하더라. 곡으로서 가장 완성도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지난 앨범에 국악을 접목한 것처럼 이번 앨범에도 실험적인 곡이 있나.
▶(윤석철) '쇼츠 하이'다. 내가 요즘 짧은 영상에 중독되어서 일에 집중 못 한다. 한번 보면 계속 보지 않나. 이런 것에 현타가 와서 쇼츠를 넘기는 행위를 음악으로 만들어봤다. 곡 구성이 일관적이지 않고 들어보면 중독되어서 뇌가 녹아버리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리스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석철) 내가 의도한 대로 청자들이 느끼기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자기의 관점대로 즐겼으면 한다. 재즈 음악이니까 어디에 염두에 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대중적으로 만들었는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느끼는 대로 들으셨으면 좋겠다.
-목표는.
▶(윤석철) 열심히 만들었다. 뭔가 윤석철 트리오 하면 '여대 앞에 사는 남자'인데, 그것을 뛰어넘고 싶긴 하다. 물론 좋아해 주시는 곡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앨범 수록곡 들이 그걸 대체 했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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