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 미래' 총대 멘 오너 2세…승부수는 '상조·여행'

권안나 기자 2024. 8.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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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라이프 대표 복귀하며 신사업 확장
비교육 부문 먹거리 발굴·대외 활동 적극
혁신 서비스 개발·여행 수익성 개선 과제
[서울=뉴시스]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는 장동하 교원그룹 부사장. 2024.08.28. (사진=교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교원그룹의 장남 장동하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주요 계열사를 이끌며 '라이프케어 기업' 도약에 속도를 낸다. 그룹의 주력 사업이었던 교육 부문이 성장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통해 다가올 '2세 경영' 시대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그룹의 교육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7% 감소한 8763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선이 무너졌다. 반면 비교육 사업 매출은 4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교원그룹의 이 같은 실적은 저출산 기조에 따른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 때문이다. 교원그룹은 교육 부문의 고전이 지속되자 비교육 부문 외형 키우기와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장 부사장이 낙점한 '상조'와 '여행' 사업이 있다.

장 부사장이 5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한 상조 계열사 교원라이프는 과거 그의 첫번째 경영 시험대로 낙점됐었다. 장 부사장은 2016년 6월 첫 대표이사 취임 당시 30억원에 불과했던 교원라이프의 매출을 2019년까지 423억원으로 14배 늘렸다. 같은 기간 선수금 규모도 516억원으로 3279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하며 사업을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부사장은 상조업계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위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교원라이프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발맞춰 서비스를 혁신해 나가며, 올해 선수금 규모를 1조45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례 후 유가족의 정서적, 심리적 회복을 돕는 '유가족 힐링 여행 서비스'나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는 액티브 시니어 겨냥 '시니어 한 달 살기' 전환 서비스 등이 서비스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다.

장 부사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주에 위치한 스위트호텔을 펫 전문 호텔로 전면 리뉴얼해 내달 오픈한다. 프리미엄 장례 서비스를 보장하는 펫 상조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애완동물 호텔서비스업, 애완동물보호관리업, 동물 위탁관리 서비스업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키녹(KINOCK)' 상표도 출원했다.

교원투어를 주축으로 한 여행 사업 역시 장 부사장이 힘을 싣고 있는 또 다른 동력원으로 꼽힌다. 장 부사장은 지난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중견여행사를 인수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고, 기존에 보유한 기업 간 거래(B2B)여행 계열사 교원여행과 통합해 종합여행사 교원투어를 론칭했다. 교원투어의 매출액은 지난해 3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99억원 대비 4배가량 성장했다.

다만 여행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장 부사장 앞에 놓인 과제다. 교원투어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최근 여행 업계를 강타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올해 역시 흑자전환에 적신호가 켜졌다.

위기 속 장 부사장이 택한 타계책은 '소비자 신뢰 얻기'에 주안점을 뒀다. '교원투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대금을 최종 환불받지 못할 경우 교원그룹 전 계열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로 보상하는 안을 내놓은 것이다. 해당 보상안의 지원 대상은 약 9000명, 금액으로는 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부사장은 최근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유도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릴레이 캠페인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소통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는 환경부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추진한 범국민 캠페인으로, 장 부사장은 허철홍 GS엠비즈 대표이사의 지목으로 챌린지에 참여하게 됐다.

교원 관계자는 "인구 구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기존의 사업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며 "고객 삶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서의 역량이 중요해진 만큼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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