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해도 월수익 따박따박…배당형 ETF로 쏠리는 시선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ETF투자왕 대회가 막이 올랐다. ETF투자왕을 함께 진행하는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들은 어떤 ETF를 추천할까. 밤낮없이 ETF만 고민하고 연구하고 개발하는 전문가들의 PICK을 힌트삼아 ETF를 고르는 눈을 가져보자.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주가 하방을 받쳐줄 수 있는 배당 ETF(상장지수펀드)가 눈길을 끈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도 주요 배당 ETF는 꾸준한 배당과 낮은 변동성으로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현 시점에서 주목할 ETF로 △RISE 대형고배당10TR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등 6종을 제시했다. 6종 중 4종이 배당형이며 이 가운데 3종은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RISE 대형고배당10TR'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가운데 현금배당을 많이하는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이다. 구성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KB금융, 신한지주, POSCO홀딩스, 현대모비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배당형 상품이지만 배당금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TR, Total Return)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복리효과가 발생하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ETF는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동안에도 시장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수익률은 13.21%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2.32%)를 10%포인트 이상 웃돈다. ETF 보유종목 대부분이 정부 밸류업 정책의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고 배당금 재투자 효과까지 더해지며 초과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은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으로 배당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커버드콜은 콜옵션 매도를 통해 정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증시가 상승 국면일때는 옵션 매도 포지션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익률이 제한되기도 하지만 증시가 횡보하거나 하락 국면에서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수익률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와 같은 횡보장에서 커버드콜 전략은 효과를 발휘한다.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은 지난 3월5일 상장 이후 지난 26일까지 누적 2.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수익률(2.44%)과 비슷하다. 하지만 상장 이후 현재까지 지급된 5번의 분배금을 포함하면 약 8%의 수익률이다.
매월 주당 103~106원의 분배금을 지급해 왔는데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26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연 12.7% 정도다. 코스피의 횡보나 제한적 상승을 예상한다면 커버드콜 전략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은 대표적 배당 상품으로 꼽히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와 인프라 회사 투자를 통해 매월 정기정인 분배금 지급을 추구하는 ETF다. 주요 투자 종목은 국내 인프라 회사인 맥쿼리인프라와 미국 상장 리츠인 리얼티인컴, 아메리칸타워, 에쿼티 라이프스타일 프로퍼티스, 크라운캐슬 등이다.
고금리 시기 리츠는 조달비용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 배당금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ETF는 장기성장이 가능한 리츠 위주로 월배당 포트폴리오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대상 리츠의 주요 자산은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타워, 조립식주택으로 다양하다.
해외 상장 리츠는 연금계좌로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을 이용하면 해외 상장 리츠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 2월20일 상장 이후 현재까지 5번에 걸쳐 주당 38~39원씩 배당을 실시했다. 연간으로 환산한 배당수익률은 26일 종가 기준 4.38%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 가격 상승과 엔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국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20+ 이어 유에스 트레져리 본드 JPY 헤지드'(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의 수익률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일본과 미국 간 금리차로 인해 지난 2~3년 동안 엔저 현상이 심화했으나 최근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 전환으로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채 수익률도 점차 하락하면서 장기채 가격도 상승 추세다.
일본 금리 인상과 미국 금리 인하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화 노출 미국 장기채 투자 전략도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해당 ETF는 지난 4월29일 저점 대비 약 16% 반등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고루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ETF를 이용하는 것이다.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는 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3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팔란티어, 세일즈포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 주요 플랫폼 기업에도 투자한다.
AI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할 산업이라는 점에서 장기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전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2년 4541억달러에서 2032년 2조5751억달러로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성장의 초입 단계인 만큼 다양한 산업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는 AI 서비스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에 고루 투자함으로써 AI 시장의 성장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했다.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은 가치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벤치마킹한 것이 특징이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요 투자종목에 같이 투자한다. 현재 주요 구성종목은 버크셔 해서웨이,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등이다.
버핏은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을 발굴해 장기투자하고 각 업종별 자산배분 전략으로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1965년부터 2022년까지 주가 상승률은 378만7464%에 달한다. 같은 기간 S&P500TR 지수 수익률(2만4708%)을 상회한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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