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옛말 - 도로 위의 지뢰 '포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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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유난히 집중호우와 폭우가 많았다.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불리는 '포트홀'이 여기저기 생겨나기 때문이다.
지자체 등 도로관리 주체는 관리상 과실이 있을 경우 포트홀로 인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포트홀에 대한 즉각적 대처를 위해 도로 관리자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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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유난히 집중호우와 폭우가 많았다. 이는 운전자들에게 상당히 가혹한 조건이다. 좁아진 시야와 미끄러운 도로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고, 도로가 물에 잠기면 차량 침수 피해로 손해를 보기도 한다. 장마가 끝나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불리는 '포트홀'이 여기저기 생겨나기 때문이다.
'포트홀(Pot Hole)'은 도로의 아스팔트 포장이 파여서 생긴 구멍을 뜻한다. 포트홀은 왜 생길까? 아스팔트의 노후화, 부실시공, 중량 부하 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폭설·폭우 등 기상 문제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스팔트가 장시간 습기를 머금고 있으면 아스팔트 내 골재 간 접착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 위를 자동차가 계속 지나면 결국 골재가 떨어져 나가 포트홀이 생긴다. 해빙기와 장마 직후 포트홀이 더 자주 보이는 이유다.
여기저기 생겨난 포트홀로 인해 자동차의 핸들이 틀어지거나 타이어가 손상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 휠과 서스펜션까지 충격을 받기도 한다. 포트홀을 피하기 위한 급제동이나 급차로 변경으로 사고가 발생할 때도 있다.
운전자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지자체 등 도로관리 주체는 관리상 과실이 있을 경우 포트홀로 인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많은 기관이 영조물 배상 공제보험에 가입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관도 있어 결국 포트홀 사고는 재정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포트홀에 대한 즉각적 대처를 위해 도로 관리자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넓은 도로에서 포트홀을 계속 찾아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 드론, GPS를 활용하여 파손 지점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접수한다. 조달청 '혁신장터'에도 포트홀, 균열, 낙하물을 AI가 실시간으로 탐지하여 시간, 장소, 사진 등을 즉각 관제센터에 자동 송신하는 제품이 등록되어 있다.
탐지뿐만 아니라 신속 보수를 위한 제품과 시공 방법들도 도입되고 있다. 건설 현장까지 아스콘을 운반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직접 아스콘을 생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사용되기도 하고, 휴대용 토치를 이용하여 시공 가능한 고체 알갱이 타입의 아스콘도 있다. 조립식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두루마리형 아스팔트 기술도 개발 중이다.
더불어 포트홀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포트홀에 강한 고강성 조립식 콘크리트를 사용하거나, 철강생산 부산물을 이용한 고강도 아스콘이 대표적이다. 또는 고분자 개질재, 고무 첨가제, 격자 유리섬유를 첨가하여 내후성을 증대시키고, 아스팔트 포설 시 고른 온도분포를 유지하여 내구성을 향상하는 복층포장기술도 있다.
그러나 포트홀 방지 기술이 있어도 완전한 예방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즉각적인 공급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신속한 조치도 힘들어진다. 조달청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다수공급자계약을 통해 아스콘을 상시 주문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기존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필사적으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대전·세종·충남 권역의 경우 조달사업 실적에서 아스콘이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스콘 계약업체도 80개 사에 달한다. 모든 업체와 공급 공백 없이 계약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3월에도 계약 금액이 큰 조합과의 계약에서 일부 조합원사의 자료 제출이 늦어지면서 전체 계약이 지연될 수 있었으나, 해빙기에도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늦지 않게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왕정미 대전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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