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우상 SON 잡을까

이정호 기자 2024. 8.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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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국대 발탁’ 추월한 양
9월 A매치서 출전, 득점하면
손흥민 최연소 기록 다 앞질러
홍명보 ‘눈도장 받기’ 숙제
손흥민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양민혁은 세리머니도 닮았다. 양민혁이 K리그1 전북전에서 골을 넣고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왼쪽)과 손흥민이 지난 4월 브라이튼전에서 골을 넣고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프로축구연맹제공, 게티이미지 코리아



한국 축구팬들의 시선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양민혁(강원)으로 향하고 있다. ‘고교생’ 양민혁이 크게 주목받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홍명보 감독은 지난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출전할 26명 명단을 발표하며 새 얼굴 넷을 뽑았다. 이 가운데 ‘대표팀 막내’로 합류한 양민혁이 가장 주목받는다.

2006년 4월16일생인 양민혁은 홍 감독의 발탁으로 18세 132일 나이에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다. 역대 A대표팀에 승선한 선수 가운데 최연소 기록 13위에 해당한다.



양민혁은 채 1년도 안된 사이에 존재감을 키웠다. 강원 유스팀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지난해 연말 준프로 계약으로 프로에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첫 시즌인 올해 센세이셔널한 활약으로 K리그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28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공격포인트 공동 7위(13개)로 고교생의 K리그 데뷔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리그 ‘베스트11’에도 6차례나 뽑혀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4개월 연속으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놓치지 않으면서, 지난달에는 K리그1 이달의 선수, 이달의 골까지 가져갔다.

6월 정식 프로 계약을 한 뒤, 불과 한 달만에 토트넘 입단도 확정돼 ‘우상’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K리그1 시즌 종료 후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인 양민혁은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표팀 미래의 에이스로 눈도장을 받을 기회까지 잡았다.

양민혁은 이번에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최연소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미 이번 대표팀 발탁으로 최순호(18세134일·수원FC 단장), 손흥민(18세152일)을 앞섰다. 이강인(18세20일·8위), 기성용(18세54일·10위·서울) 등까지 18세에 데뷔해 천재성을 인정받은 선수들 상당수가 대표팀 주축으로 뛴 만큼 양민혁을 향한 기대감은 높다.

양민혁이 만약 내달 5일 팔레스타인(서울월드컵경기장)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면 18세 142일 나이로 A대표팀에 데뷔, 손흥민(18세175일)을 밀어내고 역대 5위에 랭크된다. 골을 넣는다면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도를 상대로 18세 194일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최연소 득점 2위 기록도 약 50여 일 앞당겨 달성한다. 손흥민은 A대표팀에서 데뷔 3경기째에 첫 골을 넣었다. 양민혁이 이어질 2차전 10일 오만 원정(술탄카부스 경기장)에 출전 기회를 얻거나 골을 넣어도, 손흥민의 기록을 추월할 수 있다.

숙제는 양민혁에게 주어졌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윙포워드 위치에 서는데, 대표팀에서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과 경쟁해하는 자리다. 홍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더 기회를 받는건 양민혁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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