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S8 맥스V 울트라'가 로보락 효자 상품된 비결
물걸레 온수 세척에 모서리 먼지 청소까지 가능해져
'청소 위한 청소' 딜레마…완전한 '청소의 종말'은 아직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로보락은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독보적 강자다.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국내 시장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올 상반기에는 전체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46.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가격대가 150만원 이상인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65.7%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올 상반기 로보락에게 이런 성적표를 안겨준 것은 올해 4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다. 로보락은 "탁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주거 및 청소 환경에 적합한 S8 맥스V 울트라가 올해 상반기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로보락으로부터 효자 상품인 S8 맥스V 울트라를 약 2주간 대여해 사용해 봤다.
'완전체' 로봇청소기의 표본
지난 2022년 당시 신제품이었던 '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를 대여해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 이 제품은 로봇청소기에 자동 물걸레 세척 기능이 처음으로 추가된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요즘에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하고, 자동으로 먼지를 비워주고 걸레까지 빨아주는 제품이 많지만 당시에는 흔치 않았다.
▷관련기사:[보니하니]로보락 로봇청소기 '넘사벽' 성능보다 중요한 건…(2022년 6월10일)
사실 체험 당시 불량품을 대여받아 물걸레 세척 기능을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제품은 다행히 양품이었다. 청소하기 전과 후 자동으로 물걸레를 빨아주니 편리했다. 사람이 할 일은 깨끗한 물을 채워주고, 걸레를 빨고 남은 오수를 버리는 것뿐이었다.
최대 60℃(도씨) 온수로 세척해주는 물걸레 온수 세척 기능이 더해져서인지 걸레도 꽤 깨끗하게 빨렸다. 오렌지 주스를 닦은 물걸레를 자동 세척한 뒤 걸레 상태를 보니 주스 자국 없이 깨끗했다.
다만 작년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인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대비 물통 용량이 작아져서인지 이틀에 한 번꼴로 물통을 채우고 비워야 했다. 물통을 채워주고 비우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직배수 설치가 간절해졌다.
로보락S8 맥스V 울트라는 로보락 제품 최초로 직배수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직배수로 설치하면 오수 버리기, 물통 채우기 등이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직배수 제품이 훨씬 더 편리할 듯했다.
모서리에서 숨겨진 팔이 '쑥'
로보락 S8 맥스V 울트라의 기본적인 청소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매일 특정 시간에 자동으로 청소하도록 예약 청소를 설정해 두니 집안이 항상 깨끗한 느낌이었다.
흡입력의 차이를 체감하기는 어려웠지만, S8 맥스V 울트라의 흡입력은 1만Pa(파스칼)로, S8 프로 울트라(6000Pa)보다 향상됐다. 물걸레 분당 진동 수도 분당 3000회에서 4000회로 늘어나, 각종 오염이나 얼룩이 깨끗하게 닦였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러그 청소다. 집안 곳곳에 러그를 많이 깔아뒀는데, S8 맥스V 울트라는 러그 청소를 할 때 물걸레를 바닥에서 들어올리고, 강하게 먼지를 흡입해줬다. 로보락에 따르면 러그 구간에서는 물걸레를 바닥에서 최대 20mm까지 끌어올린다고 한다.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해도 러그가 축축해질 일은 없는 셈이다.
사실 이는 로보락을 비롯해 다른 로봇청소기 제품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S8 맥스V 울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모서리 청소'다. 로보락은 S8 맥스V 울트라에 사이드 브러시인 '플렉시암(FlexiArm)'을 숨겨뒀다.
플렉시암은 로봇청소기 본체의 오른편에서 돌아가다가, 모서리를 인식하면 숨기고 있던 긴 팔을 뻗는다. 모서리 사이 닿기 어려운 부분의 먼지까지 깨끗하게 쓸어내는 용도다.
먼지 청소뿐 아니라 물걸레도 손 하나가 더 생겼다. 제품 오른쪽 중단에 달린 '엑스트라 엣지 물걸레'다. 작은 사이즈지만 본체에 달린 물걸레가 닿지 않는 틈새 청소에 유용했다.
또 로보락은 요즘 대세인 AI(인공지능)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S8 맥스V 울트라에 몇몇 AI 기능을 추가했다. 오염 감지 기능을 통해 걸레가 더러워졌는지 감지해 걸레 세척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S8 맥스V 울트라는 청소 도중 물걸레를 재세척하러 이동했는데, 그 시점은 매번 달랐다. 오염도에 따라 다른 타이밍에 재세척을 하는 듯했다.
S8 맥스V 울트라에는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는 스마트 음성안내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는데, 이 역시 유용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시리와의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로보락 앱에서 시리에 명령어를 입력하니, S8 맥스V 울트라와 연동됐다. 시리에게 "청소해"라고 명령하기만 하면 로봇청소기가 작동했다. 로보락 앱을 켜지 않아도 돼 훨씬 간편했다.
삶의 질 나아졌지만…'청소의 종말'은 아직
다만 로보락이 내건 '청소의 종말'은 아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로봇청소기를 사용한 후 삶의 질이 확실히 개선됐지만, 청소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먼저 로봇청소기가 제대로 집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평소 집 안 청소가 제대로 돼 있어야 한다. 한 번은 의자 위에 올려둔 가방끈이 바닥으로 내려와 있었는데, S8 맥스V 울트라 사이드 브러시에 빨려 들어갔다. 결국 끌려 내려간 가방과 로봇 청소기가 함께 거실을 청소하다, 결국 브러시에 이물질이 말려 들어갔다며 청소가 중단됐다. 샤워 가운 벨트가 S8 맥스V 울트라에 말려 들어가 구출하기도 했다.
또 물걸레 세척 기능은 유용했지만, 물걸레 끝부분까지 깨끗하게 빨리는 느낌은 아니어서 주기적으로 걸레를 빨아줄 필요도 있어 보였다. 여러 소비자가 지적한 오수통 냄새도 문제다. 오수통을 제대로 씻지 않은 상태로 두면 뚜껑을 열었을 때 냄새가 심하게 났다. 오수통은 청소가 끝나면 바로 비워주고 락스 등으로 닦아야 냄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청소를 위한 청소가 필요한 셈이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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