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문재인 북핵 이견…트럼프, 北 최대 압박 지시"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초기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두고 한미 정부가 수시로 충돌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안보라인을 지휘했던 인물이 회고록을 통해 밝힌 건데, 당시 간극이 상당했음을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회고록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인식을 상세히 밝혔습니다.
2017년 6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 문안을 만드는 과정을 떠올리며,
한국은 북한과의 협상에 무게를 두고 한국이 대화의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는 내용을 넣기를 원했고, 미국은 비핵화를 위한 제재에 방점을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핵을 두고도 미국은 '공격용' 한국 측은 '방어용'이라는 상반된 해석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에도 트럼프는 참모들과 북한 비핵화 논의를 즐겼고, 전임 대통령들의 북핵 해법 실패 사례가 언급되는 것을 좋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참모들에게 북한에 대한 '완벽한 고립'을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2017년> "북한 정권을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고립시켜 수뇌부에게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종말이라는 점을 확신시켜야 합니다."
주한미군과 관련한 양국 정상의 견해차 또한 매우 컸다고 주장했습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두고 환경문제를 전제 조건으로 내건 한국 정부에 트럼프는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고, 주둔 비용이 적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제안했다는 내용도 회고록에 담겼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핵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7년 전 트럼프는 한국을 불편하게 생각했고, 지금처럼 손익에 따른 동맹관을 갖고 있었다고 회고록은 기술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은 김정은을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당시와는 180도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트럼프 #북한_비핵화 #문재인 #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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