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현실로…군사 작전 일부 된 '로봇개'

박찬규 기자 2024. 8. 28. 0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네 발로 걸어 다니는 '사족보행 로봇'이 최근 실전 투입되면서 각국 군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방위사업청은 신속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육군 특전사와 전방 1개 사단에 사족보행 로봇(대테러로봇)을 시범 배치했다.

또 다른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지난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함께 미국의 사족보행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전 투입되며 효과 입증… 군사 로봇활용도↑
최근 사족보행 로봇의 활용처가 늘고 있다. 사진은 폭탄 제거 임무를 시연 중인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 '스팟'. /사진=로이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네 발로 걸어 다니는 '사족보행 로봇'이 최근 실전 투입되면서 각국 군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병력난을 해소하고 작전 안전도를 높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기 때문이다.

사족보행 로봇은 이른바 '로봇개'로 불린다. 실제 강아지처럼 네 발로 걸어다니도록 설계됐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다양한 지형에서 사람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

로봇의 등 부분엔 다양한 장비를 붙일 수 있는데 어떤 것을 얹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진다. 이를테면 지뢰탐지용 센서를 탑재한 로봇개와 집게손을 탑재한 로봇개가 한 조를 이뤄 움직이며 지뢰제거작업을 수행하는 식이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정찰 임무에 특화할 수도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군은 작전에 로봇을 시범 배치하며 효과를 입증했다. 지뢰를 탐지하고, 정찰, 무기·탄약·의약품 운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군은 이미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정찰·경계 로봇을 활용 중이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장에 로봇개를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앞뜰을 지키는 고스트로보틱스 사족보행 로봇의 모습. 경호 임무에도 로봇개가 활용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도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개' 활용에 관심이 많으며 국방 프로젝트로도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경호처에서는 로봇개를 활용한 경호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이 기아 공장 야간 감시와 세종시 공원 순찰 임무를 수행하며 활약 중이다.
지난달 방위사업청은 신속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육군 특전사와 전방 1개 사단에 사족보행 로봇(대테러로봇)을 시범 배치했다. 대테러로봇은 여러 상황에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고 전투원 대신 감시와 정찰 임무 등을 수행, 아군의 생존력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대테러전용 다족보행로봇의 모습. 용도에 따라 로봇팔과 무기 발사장치 탈부착이 가능하다.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로템
해당 프로젝트엔 현대로템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참여했으며 신속연구개발사업 1호이자 사족보행 로봇이 군에 납품된 최초 사례다. 국내기업의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앞으로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고 향후 군의 요구사항을 반영, AI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지난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함께 미국의 사족보행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총지분 5540억원(약 4억달러) 가운데 약 3320억원(약 2억4000만달러)에 해당한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대표 제품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긴 배터리 지속 시간을 자랑하며 다양한 지형에서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고 물에서도 이동할 수 있다. 임무에 따른 장비 탑재는 물론 모듈 설계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 미국에 관련 협업 조직을 두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군 병력 확보가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사람과 함께 작전을 펼치는 사족보행 로봇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사람을 대체하기 위해 이족보행 로봇도 거론되지만 아직은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적용엔 시일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 "사족보행 로봇은 일종의 플랫폼이어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만큼 보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