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 레이싱이 나를 믿었고, 넥센타이어가 있었다’ - 원 레이싱 최광빈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8. 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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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에서 정상에 오른 최광빈
우수한 경기력 앞세워 예선과 결승 모두 우수한 주행
원 레이싱과 넥센타이어에 대한 감사의 인사 전해
슈퍼레이스 6라운드 포디엄에 오른 최광빈(가운데)
[서울경제] 24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는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6라운드, 그리고 올 시즌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가 펼쳐졌다.

매 경기 치열한 레이스, 극적인 승부가 연출되는 슈퍼 6000 클래스 나이트 레이스의 역사는 이번에도 계속됐다. 실제 경기 초반의 치열한 순위 다툼, 그리고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며 마지막 체커의 순간까지 모두를 긴장시키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올 시즌 매번 좋은 모습을이었지만 ‘포디엄’과는 인연이 없었던 꿀벌대장, 최광빈(원 레이싱)이 가장 먼저 체커를 받으며 올 시즌 첫 포디엄 피니시와 승리, 그리고 CJ대한통운 패스티스트 랩 어둬드까지 모두 거머쥐는 쾌거를 누렸다.

결승 레이스를 마치고 난 후 최광빈을 만나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광빈이 포디엄 위에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Q 드디어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소감이 궁금하다.

최광빈(이하 최): 우선 올 시즌 어려운 순간을 함께 버티며 견디고, 또 이렇게 달릴 수 있도록 노력해준 유병욱 대표와 안인찬 감독, 그리고 모든 원 레이싱 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 팀 모두 정말 고생 많이 했고,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더불어 예선 레이스는 물론 결승 레이스의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좋은 타이어를 준비해주신 넥센타이어 모터스포츠에게도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 이번 경기부터 원 레이싱과 함께 하게 된 ‘에쓰-오일 세븐’, 좋은 제품에 감사하며 첫 만남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팀의 선수로 무척 기쁘다. 그리고 멀리 인제스피디움까지 찾아 오신 많은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 뿐이다.

어둠 속 인제스피디움을 달리는 최광빈. 김학수 기자
Q 나이트 레이스는 늘 격렬하다.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을까?

최: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특별한 것’은 없었다. 많은 분들이 원 레이싱에 대해 잘 모르실 수 있겠지만 원 레이싱은 그 어떤 팀보다 기술력이나 경험이 풍부한 팀이다.

그렇기에 ‘레이스를 위한 준비’ 그리고 셋업 부분에서 확실히 이점, 그리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지난 4라운드에서 ‘인제 나이트 레이스’에 대한 전체적인 셋업을 완성했고, 넥센타이어가 새롭게 준비해주신 타이어에 대응해 최종적인 조율을 하는 것에 집중했다.

다만 이정우(오네 레이싱) 선수가 예선에서는 나보다 조금 더 빨랐던 것 뿐이다. 예선에서의 차이가 크지 않았기에 큰 걱정 없이 결승 레이스에 나섰고, 질문처럼 나이트 레이스의 많은 변수, 격렬함 끝에 ‘승리’의 운이 나에게 왔던 것 같다.

어둠 속에서 펼쳐진 올해의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
Q 이번 레이스에서 넥센타이어의 느낌이 어땠는가?

: 데이터라던가 세부적인 내용을 언급하기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많은 부분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이러한 영향이 넥센타이어 진영의 전체적인 성적,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수에게 있어 팀원들과 레이스카, 그리고 타이어를 온전히 믿을 수 있다면 ‘성적’은 확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레이스를 통해 넥센타이어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고 덧붙이고 싶다.

경기 초반, 최광빈은 순위가 다소 밀렸다. 김학수 기자
Q 레이스의 내용을 살펴보자. 사실 오늘도 스타트가 좋지 못했다.

최: 맞다. 오늘도 스타트 상황에서의 경쟁력, 속도가 무척 나쁘고 느렸다. 레이스의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지만, 결과가 나빴다면 ‘스타트’에서의 문제가 큰 영향을 주었을 거라 생각한다.

내 스스로도 스타트에서의 민첩함, 그리고 전략적인 부분에서의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반대로 이번에는 스타트가 느렸기 때문에 ‘초반의 혼전’을 피하고, 레이스카를 보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면서 ‘스스로의 페이스’를 안정시킬 수 있었고, 조금 더 여유로운 상황에서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나이트 레이스는 시야나 조명 등으로 인해 앞서서 달리는 게 유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선두를 되찾은 최광빈은 마지막까지 순위를 지켰다. 김학수 기자
Q 선두로 오르는 과정이 무척 혼란스러웠다.

최: 맞다. 정말 앞선 순위의 차량들이 혼란스러운 모습이었고 나 역시 이내 선두권 경쟁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 상황이 더욱 커졌을 때 다행스럽게도 선두에 오를 수 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넥센타이어 진영의 선수들이 비슷한 페이스, 그리고 모두 우수한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 번에 승기를 잡기 보다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레이스를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전략 아래 레이스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팀원들과 무전을 했다. 이를 통해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 순위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면서 레이스를 운영했고, 끝내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았다.

예선을 마치고 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최광빈. 김학수 기자
Q 올 시즌 부침이 많았다. 심리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최: 솔직히 말해 심리적인 부담, 그리고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다. 시즌 초에는 ‘괜찮다’라고 스스로를 달랠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 스스로의 ‘기세’가 꺾이는 것 같았고, 괜히 레이스를 앞두고 생각이 복잡해지는 경우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도움이 정말 컸다. 사고에 휘말리고 리타이어 하는 상황에도 대표님은 물론 팀의 모든 멤버들이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고, 함께 해주는 후원사 분들도 많은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나 역시 나를 믿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승리는 내 역량보다는 팀의 흔들림 없는 신뢰와 후원사 분들의 격려, 그리고 팬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포디엄 위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는 최광빈과 김동은, 그리고 장현진. 김학수 기자
Q 어느새 2024 시즌이 단 세 경기가 남았다.

최: 우선 남은 세 경기에서 최대한 ‘포디엄에 자주 오르고 싶다’는 것이 지금 당장의 목표인 것 같다. 그리고 나아가 ‘순간의 빠른 기록’ 보다는 완주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한 번 더 느낀 것 같다.

올 시즌 남은 세 경기 모두 마지막 경기 종료까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레이스를 마치고 싶고, 그 만큼 포디엄에 많이 올라 팀원들과 후원사, 그리고 팬 여러분께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레이스를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한 코너, 한 코너보다 레이스 한 번, 그리고 시즌을 관찰하고 볼 수 있는 ‘성숙함’을 더하고자 한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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