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가 뭘 할 수 있느냐는 이들에게 [기자의 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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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의 밤에 이 글을 쓴다.
온난화로 날씨 변동이 심각해지면서 기후위기 관련 서적과 정보는 넘쳐나는데, 사람들은 점점 더 냉소적인 비관주의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하나는 지금처럼 살면서도 제도(탄소세 등)와 기술(탄소포집 등)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결국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고? 저자는 개인의 실천이 어떻게 사회의 경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지 여러 학자의 이론과 실증적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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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권 지음
착한책가게 펴냄
열대야의 밤에 이 글을 쓴다. 온난화로 날씨 변동이 심각해지면서 기후위기 관련 서적과 정보는 넘쳐나는데, 사람들은 점점 더 냉소적인 비관주의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에 관해 크게 두 가지 담론이 대립한다. 하나는 지금처럼 살면서도 제도(탄소세 등)와 기술(탄소포집 등)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른바 ‘탈성장’을 통해 생태와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의 이윤 활동을 금지하고, 물질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자는 그 진의와 실효성이 의심스럽고, 후자는 너무 강경 또는 경건해서 나 같은 사람이 선뜻 다가갈 여지를 주지 않는다.
〈1.5℃ 이코노믹 스타일〉은 다시 한 사람 한 사람의 발걸음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1.5℃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막기 위해 삶의 양식을 바꾸자는 제안이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자동차 이용을 최소화하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라” “질이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써라” “채식이 어렵다면 소고기, 양고기, 새우 등을 메뉴에서 없애자”.
결코 어려운 제안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어쩌면 나도 모르게 실천해봤을 법한 일이다. 이런 주장이 결국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고? 저자는 개인의 실천이 어떻게 사회의 경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지 여러 학자의 이론과 실증적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의 범주는 ‘경제학’이다.
최근 에어컨 사용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자는 기사를 썼다(〈시사IN〉 제880호 ‘신의 선물인가 인류의 재앙인가, 에어컨에 대한 ‘알쓸신잡’’ 기사 참조). “이 기자도 에어컨 펑펑 틀면서 기사를 썼겠지” 따위 냉소적 비판 일색일 것이라는 짐작과 달리 진지하게 이 문제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냉소와 포기를 넘어, 한 걸음의 작은 실천을 생각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이오성 기자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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