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호 1년]시총 10조 회복한 KT, AI는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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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대표가 재계 12위 'KT 그룹'의 수장이 된 지 1년이 됐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에서 AI와 ICT를 합친 KT의 새로운 전략 'AICT 컴퍼니'를 천명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다.
KT의 전직 임원 모임 'K-비즈니스 연구포럼' 의장인 한영도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구 전 대표는 AI나 미래 먹거리 부분을 잘 선점했다"며 "김영섭 대표는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지만 뚜렷한 청사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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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김영섭 대표가 재계 12위 'KT 그룹'의 수장이 된 지 1년이 됐다. 외풍에 시달리며 악화하던 KT는 안정을 되찾고 김영섭표 경영 전략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조직 효율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변화를 추진 중이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본업인 통신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지상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각도 많다.
KT는 지난해 3월 말 구현모 전 대표의 사임으로 혼란에 빠졌다. 애써 키운 주가는 3만원선이 깨졌고 주주들의 원성이 높았다. 전·현직 경영진 관련 검찰 수사와 대표 후보자 낙마로 속절없이 기업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멈추기 어려웠다.
김 대표가 수장으로 선임된 후 KT는 안정을 되찾았다. 김 대표의 선임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작년 8월 초까지도 3만원대 초반을 전전하던 주가는 반등을 시작했다. 다소 부침을 겪긴 했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2월16일 3만945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1년 반 만에 시총 10조1726억원을 기록, 10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지난 3월 국민연금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시총이 2조원 이상 증발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주가가 다시 치솟으며 이달 1일 3만87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시총 10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지난 26일 3만9900원, 다음날인 27일 4만1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기업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이러한 성과는 김 대표의 경영 효율화 전략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KT는 올해 상반기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로봇, 디지털 물류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정리했다. 베트남이나 르완다에서 추진한 해외 사업들도 사실상 철수 수순이다. 투자업계도 비수익 사업들을 조정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에 힘쓰는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배경 중 하나다. KT는 지난해 10월 향후 3년간 최소 연간 배당금 1960원(1주당)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아쉬운 점은 AI다. 취임 1년이 지났지만 김영섭 대표의 구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분야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에서 AI와 ICT를 합친 KT의 새로운 전략 'AICT 컴퍼니'를 천명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없다.
지난해 심혈을 기울여 발표한 자체 초거대AI '믿음' 역시 구체적인 움직임이 안 보인다는 시각이 많다. 전임자 구현모 전 대표는 탈통신을 강조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를 바탕으로 AI 확장에 나섰지만 김 대표의 AICT는 이렇다 할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KT의 전직 임원 모임 'K-비즈니스 연구포럼' 의장인 한영도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구 전 대표는 AI나 미래 먹거리 부분을 잘 선점했다"며 "김영섭 대표는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지만 뚜렷한 청사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AI 기술 발전을 이끌 인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KT는 이러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SK텔레콤처럼 기술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과 적극적인 M&A(인수합병)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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