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이타마현 지사, 간토학살 조선인 추도문 "긍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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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東京)도지사는 올해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올해로 8년 연속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방침인 가운데, 오노 모토히로(大野元裕) 사이타마(埼玉)현 지사는 긍정적으로 추도문 전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올해에도 9월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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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東京)도지사는 올해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올해로 8년 연속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방침인 가운데, 오노 모토히로(大野元裕) 사이타마(埼玉)현 지사는 긍정적으로 추도문 전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8일 도쿄신문, TV아사히에 따르면 오노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4일 시민단체가 개최하는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노 지사의 추도문 전달이 성사되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오노 지사는 “헛소문에 근거해 조선인에 대한 학살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아픈 마음을 참을 수 없다”고 명확하게 역사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사이타마 현으로서 “재해 시 현민이 불확실한 정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적확한 정보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이타마현에 따르면 추도식 개최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오노 지사에 대해 추도문을 요청했다. 지난해에도 다른 단체가 요청해왔으나, 추도식 직전에 요청해 늦어졌다고 했다.
이번에 오노 지사에게 추도문을 요청한 추도식 실행위원회 오가와 미쓰루(小川満) 사무국장은 ”(사이타마) 현이 수용해 준 것은 큰 일“이라고 밝혔다.
오노 지사의 이번 대응은 고이케 지사의 대응과 상반된다.
고이케 지사는 올해에도 9월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19일 도쿄도청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보도된 대로다"고 추도문을 보내지 않을 입장을 확인했다. "매년 같은 이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1일 기자회견에서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도쿄도위령협회의) 대법요에서 도지사로서 지진 재해에서 희생된 모든 분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일조(日朝)협회, 도쿄도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1974년부터 도쿄도 스미다(墨田)구 도립 요코아미초(横網町) 공원에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추도식을 매년 9월1일 열고 있다. 이후 역대 도쿄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냈다. 고이케 지사도 취임한 2016년에는 추도문을 보냈으나 2017년부터 보내지 않았다.
고이케 지사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서도 "역사가가 들추어 보는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고이케 지사가 올해에도 추도문을 보내지 않자 지난 27일 일본인, 재일 한국·조선인 대학생들은 도쿄 신주쿠(新宿)구 소재 도쿄도청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추도문 송부를 재개하라” “학살을 인정하라”고 외치며 행진했다. 일본 정부의 조사, 사죄도 요구했다. ”조선인 차별 반대“ 등을 적은 플래카드도 들었다.
이번 시위는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주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였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에 약 100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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