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뒷전" 대우·DL·GS 반기 연구개발비 싹둑

김창성 기자 2024. 8. 2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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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2위 삼성물산·현대건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7% 증가
대우건설 402억·GS건설 347억·DL이앤씨 294억… 4%·12%·23% 감소
HDC현대산업개발 839%↑… 6대 상장 건설 매출 대비 1% 수준 지출
주요 6개 상장 건설업체의 절반이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부실시공과 하자 등 공사 품질관리 문제로 건설 신기술 투자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국내 시공능력 상위 상장 건설업체의 절반은 R&D(연구·개발) 비용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기준 6대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은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를 늘린 건설업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이다.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로 실적이 정체되고 투자가 위축되며 연구개발비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감소에 투자도 줄였다


주요 상장 건설업체 중에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시공능력 5위 DL이앤씨다. 올 상반기 DL이앤씨는 매출과 연구개발비가 둘 다 감소했다. DL이앤씨는 국가보조금 200만원을 제외한 293억8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써 지난해 380억5800만원(국가보조금 3500만원 제외)보다 22.9% 감축했다.

상반기 매출(3조8206억원)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지난해(3조3917억원)의 1.0%보다 축소됐다. 판매·관리비는 47.8%(354억→ 185억원) 줄었지만 제조경비는 308.5%(26억→ 108억원) 뛰었다.

시평 6위 GS건설도 올 상반기 매출(6조3681억원)의 0.54%인 346억56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써 전년 동기(396억3400만원) 대비 12.4% 줄였고 비중도 0.57%로 소폭 감소했다.

GS건설은 판매·관리비로 전년 동기(124억5800만원) 대비 138.5% 증가한 297억1700만원을 썼지만 제조에는 49억3900만원을 지출해 비용을 81.8%를 줄였다.

시평 3위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에 전체 매출(5조3088억원)의 0.76%인 401억7600만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엔 0.71%로 올해 비중을 높였다. 다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418억2100만원)보다 3.8% 줄였다.

대우건설은 판매·관리비로 전년 동기(53억5200만원) 대비 20.7% 감소한 42억4400만원, 설계용역비는 364억6900만원에서 1.5% 줄어든 359억3200만원을 썼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불황에도 투자 확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시평 1위 삼성물산의 연구개발비는 건설부문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웰스토리의 급식사업도 포함된다.

삼성물산의 연구개발비는 올 상반기 2594억61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2257억1500만원) 대비 15.0% 늘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19%로 전년 동기(1.08%) 대비 확대됐다.

항목별 연구개발비는 ▲개발비 358억5700만원(2023년 235억2600만원) ▲연구비 2236억400만원(2023년 2021억89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860억500만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737억2400만원) 대비 16.7% 더 투자했다. 판매·관리비는 471억9300만원을 써 전년 동기(587억3600만원) 대비 19.7% 줄였지만 제조경비는 388억1200만원을 지출해 149억8800만원에서 159.0% 뛰었다. 현대건설의 반기 매출(17조1665억원)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5%로 전년 동기(0.6%) 대비 소폭 줄었다.

올해 시평 10위로 복귀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124억37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이는 지난해 13억2400만원보다 839.0%가 폭증한 규모다. 매출(2조426억원) 대비 비중은 0.61%로 전년 동기(0.07%) 대비 확대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과 각종 안전관리 비용 증가로 신기술 구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식재산권(특허·신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는 다소 아쉬운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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