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둔 휴가, 추석 '늦캉스' 몰빵…'숙박쿠폰' 20만장 쏜다
정부, 추석 숙박세일 페스타…최대 3만 원 할인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폭염과 역대 최장 기간의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미룬 여행 수요가 오는 추석 연휴로 몰릴 전망이다. 여름 성수기보다 비교적 북적이지 않고 날씨도 선선해지는 시기를 이용한 이른바 '늦캉스'족들이다.
정부는 여름 이후 또 한 번의 성수기 내수 활성화를 위해 20만 장의 숙박쿠폰을 배포할 예정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이틀만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확보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에 휴가를 아껴두고 오는 추석 연휴(9월 16~18일) 기간 여행을 떠나려는 휴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막론하고 긴 연휴에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티몬·위메프 대금 미정산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숙박업계에도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하나투어(039130)는 공식적인 추석 연휴 3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여행 상품 예약률이 10%가량 증가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길어지는 연휴 기간과 연휴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예약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 여행에 대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증가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리조트업계도 늦캉스족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에 한창이다. 주요 호텔·리조트들은 이미 추석 기간 9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이는 상황이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9월 30일까지 전국 13개 지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늦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는 객실 1박과 조식 뷔페, 와인 파티, 사우나·수영장 이용권 등을 포함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연휴 기간 방문객 유입을 위해 가족 단위의 체험 프로그램 '세계여행 한가위마불' 이벤트를 연다. 세계여행 테마 보드게임 '부루마불' 콘셉트의 대규모 팝업 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9월 14~17일에는 재즈,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그랜드하얏트제주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추석 연휴에 이용할 수 있는 '리조트 달러 패키지'를 내놨다. 모든 객실 타입에 1박당 10만 원의 리조트 달러를 제공하는 패키지다. 리조트 달러는 14개 호텔 레스토랑과 스파 등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다가오는 연휴가 빠르고 긴 만큼 늦게 휴가를 떠나는 수요가 예년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한 달 이전부터 상당수 객실이 나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추석 연휴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숙박 할인권 20만 장을 지난 27일부터 배포하고 있다.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의 일환으로 제공하는 숙박 할인권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 숙박 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상반기 문체부는 숙박 할인권 45만 장을 이미 배포한 바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상반기 숙박 세일 페스타는 여행 지출액 1924억 원, 지역 관광객 107만 명을 유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할인권은 9월 9일~10월 13일 입실하는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등 국내 숙박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다. 7만 원 이상의 상품은 3만 원, 2만~7만 원 상당의 상품은 2만 원을 할인해 준다.
숙박 할인권은 숙박 앱 및 온라인 여행사(OTA) 채널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상반기 행사에서 할인권을 받아 사용한 경우에도 이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16일 월요일부터 18일 수요일까지로 주말을 포함할 때 19~20일 이틀만 휴가를 내면 최장 9일을 확보할 수 있어 해외여행 수요도 예년 대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에 대한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추석 여행 검색량의 절반은 가족·단체여행이 차지했다.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단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연휴가 긴 만큼 발리와 방콕, 다낭, 나트랑 등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동남아시아 여행지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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