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인원 부족에 ‘빨리빨리’…늘어나는 산재

이승욱 기자 2024. 8. 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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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3곳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건수가 2020년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겨레가 입수한 자회사별 산업재해 발생 수치를 보면, 지난해 인천공항운영서비스(2498명), 인천공항시설관리​(3688명), 인천국제공항보안(3728명) 등 인천공항의 자회사 3곳의 산재 발생 건수는 40건이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의 지난해 산재 발생 건수는 23건(목표 8건)으로, 2020년 2건에서 11.5배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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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청소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곳곳에 있는 쓰레기통을 비우는 작업을 맡은 이들은 일을 하는 동안 하루 평균 2만보 넘게 걸어다닌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제공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3곳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건수가 2020년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겨레가 입수한 자회사별 산업재해 발생 수치를 보면, 지난해 인천공항운영서비스(2498명), 인천공항시설관리​(3688명), 인천국제공항보안(3728명) 등 인천공항의 자회사 3곳의 산재 발생 건수는 40건이다. 2020년 14건에 비해 2.86배나 늘어난 수치다.

산재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환경미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인천공항운영서비스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의 지난해 산재 발생 건수는 23건(목표 8건)으로, 2020년 2건에서 11.5배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용객과 상주직원, 인천공항 입점업체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에서 지난해 발생한 산재 유형으로는 넘어짐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청소 카트 주행 중 쓰레기를 줍는 등 무리한 동작이 3건, 근골격계 질환 2건, 물건에 맞음 2건, 부딪힘 1건, 끼임 1건, 감전 1건 등이다.

노조는 넘어짐의 경우 대체로 일을 빠르게 하다 발생한다고 했다. 청소 업무 특성상 물기가 많은 곳에서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일을 서두르다 보면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환경지회장인 김순정씨는 “올해도 인천공항 샤워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바닥 물기에 미끄러져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며 “청소해야 할 곳은 많은데 사람은 많지 않으니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에서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산재 53건 중 환경미화사업부에서 발생한 산재는 36건이었다. 교통관리부는 11건, 시설운영부는 3건, 여객터미널부는 3건이다. 산재가 늘어난 것에 대해 사쪽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를 폭넓게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인천공항 시설 유지를 담당하는 인천공항시설관리의 산재 건수는 2020년 8건에서 지난해 14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산재 발생 건수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14건)과도 같다. 다만 인천공항 보안경비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보안의 산재 발생 건수는 2020년 4건에서 2023년 3건으로 줄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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