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뉴라이트인가”… 정진석 “尹정부 극일사관 가져”

유태영 2024. 8. 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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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여당과 야당은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정부의 대일 인식·정책과 인사 문제, 관저 증축 논란 등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일마'(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을 물고 늘어지며 현 정부가 뉴라이트에 편중된 인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실은 "정부는 극일·승일 사관을 갖고 있다"며 야당 주장이 지나친 프레임 공세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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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親日 공방
‘중요한 건 日마음’ 발언 추궁에
김태효 “한·일관계 자신감 강조
尹, 뉴라이트 용어 뜻도 잘 몰라”
野, 용산 관저 불법증축 의혹 제기
鄭 실장 “세계서 가장 검소한 수준”
대통령실·여당과 야당은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정부의 대일 인식·정책과 인사 문제, 관저 증축 논란 등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일마’(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을 물고 늘어지며 현 정부가 뉴라이트에 편중된 인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실은 “정부는 극일·승일 사관을 갖고 있다”며 야당 주장이 지나친 프레임 공세라고 맞받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야당은 최근 KBS 인터뷰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마음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다그쳐 사과 받아내는 것이 과연 진정한가’라고 말해 논란이 된 김 차장을 상대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김 차장을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질의하겠다. 세간에서 차장님을 친일파 밀정이라고 하는데, 밀정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뉴라이트인가”라고 물었다.

김 차장은 두 질문에 모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신 의원이 ‘2007년 이명박 후보 지지 뉴라이트 100인 선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나’라고 따져 묻자 “구태의연한 우파보수를 벗어나 신선하고 참신한 젊은 우파 지식인이 되자고 해서 ‘(이름을) 올리라’고 한 것이지, 그 이후 연결되거나 활동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뉴라이트의 개념에 대해서는 “혁신적인 깨끗한 우파”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뉴라이트인가’라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계실 정도로 이 문제와 무관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운동’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임시정부와 건국이 계속해서 지금까지 광복 건국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일마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우리 청년, 미래 세대들은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한국 상품·문화·기술을 일본인들이 경탄하고, 수출·생산량도 일본을 능가할 정도이기 때문에 이제는 과거 문제로 티격태격할 게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일본이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들면서 이끌어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관 공세에 답변하는 鄭 실장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운영위에서 여야는 윤석열정부의 대일 정책과 뉴라이트 편중 인사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왼쪽부터 성태윤 대통령 정책실장, 정 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남제현 선임기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도 야권의 계속된 친일 공세에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일본을 능가했다”며 “이제는 일본과 어깨를 견주는 대등한 위치가 됐는데 과거 역사의 프레임에 갇혀서 우리의 미래 설계를 늦추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관점에서 설계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등 역사기관장도 뉴라이트 인사로 채웠다는 민주당 전용기 의원 질의에는 “윤석열정부는 친일·식민사관을 갖고 있지 않다. 굳이 말씀드린다면 극일·승일사관”이라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불법 증축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대통령실이 공사 세부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았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대통령 관저, 집무실, 비서실 정보가 조각조각 모이면 상당한 정보가 생산된다. 적이나 불순세력에 누설되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히자 천 의원은 “(관저 2층에 만든) 사우나와 드레스룸이 그렇게 중요 시설이냐”고 꼬집었다.

정 실장은 “여러 나라 대통령 관저를 가봤지만 한남동 관저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검소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며 “현재까지 불법 건축·증축물은 한남동 관저에서 공사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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