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 주민증? 우린 카톡·네이버에 담아요…전국민 모바일 신분증 시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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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은행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다.
해당 은행 모바일 앱에 접속해 행정안전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선택하면 안면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을 완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운전면허소지자, 국가보훈등록증 소지자 이외에도 우리나라 국민이면 모두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 받아 공공기관 민원처리, 은행 금융업무, 편의점, 무인자판기 등에서 성인확인 등 신분증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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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공공기관·은행·편의점 등 온·오프라인에서 '모바일 신분증' 쓴다
블록체인·생체인증로 '위변조' 사실상 불가능…카카오·네이버 앱으로 활용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A씨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이후 은행 업무를 보기가 더 편해졌다. 비대면 은행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다. 해당 은행 모바일 앱에 접속해 행정안전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선택하면 안면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을 완료할 수 있다. 과거에는 실물 신분증을 촬영하고 1원 이체 등 추가인증을 해야 비대면 계좌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모바일 신분증 발급 이후로는 지문인증 또는 얼굴 인증만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제출할 수 있다.
#B씨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입할 때면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보여준다. 기존 실물 신분증을 제시할 때엔 출생년도 외에 주소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게 께름칙했지만,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하면 불필요한 개인정보 노출없이 성인 인증을 거칠 수 있다.
지갑 대신 신분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하는 모바일 신분증 시대가 활짝 열릴 예정이다. 정부가 모바일 운전면허증·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에 이어 오는 12월부터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운전면허소지자, 국가보훈등록증 소지자 이외에도 우리나라 국민이면 모두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 받아 공공기관 민원처리, 은행 금융업무, 편의점, 무인자판기 등에서 성인확인 등 신분증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도 대폭 늘어난다. 삼성월렛(삼성페이)와 카카오톡·네이버·토스·KB국민은행·농협은행 앱에서도 모바일 신분증 발급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본인의 생활 패턴에 맞는 앱을 선택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관련 업계는 "블록체인 디지털 신분증 모범사례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이 모바일 주민등록증 등으로 확대 활용되며, 국민들의 일상 혁신에 더욱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신분증 어떻게 발급 받나
다만, 신분증을 재발급 받거나 갱신시 소관기관을 매번 방문해야 하는 기존 실물 신분증과는 달리, 모바일 신분증은 최초 IC신분증 발급할 경우에만 소관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이후 스마트폰으로 얼굴인증과 휴대폰 본인확인을 통한 소지인증만 거치면 자동으로 재발급과 갱신이 이뤄진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예로 들면, 경찰서 또는 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해 IC칩이 탑재된 실물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는다. 이어 스마트폰에 '모바일 신분증 앱'을 설치하고 앞서 받은 IC 실물운전면허증을 태깅하면, 안면인증과정을 거쳐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발급된다.
오는 12월부터 발급될 예정인 모바일 주민등록증도 마찬가지다. 최초 발급 시에만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되고 이후 재발급과 갱신은 비대면으로 간단한 과정만 거치면 된다. 게다가 모바일 신분증은 주소 변경 정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본인이 일일이 변경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을 교체하거나 기간만료에 따른 갱신시에도 해당 앱에 접속해 비대면으로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어디서 쓸 수 있나…영화관 연령 확인, 신규 계좌개설에도 쓴다
도로에서 경찰이 운전면허증을 확인하거나 병원 신분증 확인, 은행 금융거래, 주류 구매나 영화관에서 연령 확인, 주민센터 민원 업무 등 수많은 곳에서 플라스틱 신분증과 똑같은 법적 효력으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다.
동시에 모바일로 정부 민원 서비스나 모바일 금융 앱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모바일 신분증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하다. 가령, 모바일 금융 앱으로 계좌 계설 등 금융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모바일 신분증이 있으면 클릭과 생체인증만 거치면 인증이 되고 일일이 실물 신분증을 꺼내 사진 촬영을 할 필요가 없다.
다른 인증 서비스와 차별점은 뭐지
특히 블록체인 방식을 사용해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 서비스되기 때문에 시스템 일부에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를 계속 쓸 수 있으며, 디도스 해킹 공격을 받아도 서비스 전체가 마비되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신분증 위변조를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행안부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인 '합의 알고리즘' 체계에 따라 데이터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여러 컴퓨터(또는 노드)가 연결돼있고 이 컴퓨터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이 컴퓨터들 모두가 같은 데이터를 믿고 따르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칙이 필요하다. 이를 합의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방법'이다.
이밖에 모바일 신분증이 담긴 휴대폰을 분실한다 해도 안면인증, 지문 등 생체인증을 거쳐야 이용이 가능해 다른 사람이 도용할 수 없다.
필요한 개인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모바일 신분증의 장점이다. 가령 편의점에서 주류 구매 시 실물 신분증을 제시하면 기재된 전체 개인정보가 전부 노출되지만,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은 생년월일 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게 가능해 데이터 자기주권을 실현할 수 있다.
내년 3월 이후 네이버·카카오톡 등 국민들은 평소에 자주 쓰는 앱들 중 원하는 앱을 선택해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행안부는 지난 3월 삼성전자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삼성월렛 앱을 통한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 발급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 6월 국민은행, 네이버, 농협은행,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 기업으로 선정했다.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행안부의 모바일 신분증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전세계적으로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추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시작되고 민간 개방 참여 기업들의 관련 서비스가 더 풍성해지면 본격적인 모바일 신분증 생태계가 형성돼 국민들에게 더욱 큰 편의와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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