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MNC솔루션에 9000억 발해인프라까지… KB, IPO 주관 왕좌 탈환 목전

노자운 기자 2024. 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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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이 기사는 2024년 8월 27일 15시 2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KB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왕좌를 탈환할 전망이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대표 주관하며 1위에 오른 지 2년 만이다. 작년에는 4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올해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어 하반기에도 케이뱅크 등 ‘대어(大魚)’ 상장이 예정돼 있어 자존심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KB증권은 내년에도 LG CNS 등 조 단위 기업들의 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여세를 몰아 1위를 굳히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케이뱅크·MNC솔루션·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등 12개사의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다. 와이제이링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으며, 탑런토탈솔루션은 지난 23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케이뱅크·MNC솔루션·심플랫폼·CIS케미칼·이노테크·엔씨켐·진캐스트는 예심을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외에도 우양에이치씨·미라셀·센서텍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에서 KB증권의 현재 순위는 4위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관 금액이 5285억원으로 1위이며, 한국투자증권(4347억원), NH투자증권(3592억원), KB증권(3152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KB증권은 상반기 중 HD현대마린솔루션과 제일엠엔에스 등의 대표 주관을 맡으며 주관 실적 1위에 올랐지만, 7~8월 두 달간 3개사에 역전당한 상태다.

그럼에도 KB증권의 정상 탈환이 예상되는 이유는 상장을 앞두고 있는 대어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의 연간 IPO 주관 실적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의 순위 역전에 가장 크게 기여할 곳은 케이뱅크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5조~6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함께 공동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약 2500억원어치를 인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현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심사를 받고 있으며, 오는 9월 2일 전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이 케이뱅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회사 측은 비교기업군에 카카오뱅크를 넣을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구속되면서 매각할 가능성이 생긴 상황”이라며 “국내 상장한 유일한 인터넷 은행이라는 점 때문에 비교기업에 넣는 게 자연스럽긴 하지만, 중대한 지배구조 이슈가 발생한 만큼 빼는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사는 그 외에 브라질 누뱅크, 일본 SBI, 라쿠텐을 비교 기업으로 고려 중이다.

MNC솔루션은 KB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을 맡은 조 단위 기업이다. MNC솔루션은 과거 두산그룹에서 유압기 사업을 맡았던 모트롤의 방산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2021년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모트롤을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으며 이후 작년 말 모트롤이 민수 부문과 방산 부문으로 분할됐는데, 그 중 방산 부문이 이번에 상장하는 MNC솔루션이다. 컨소시엄은 MNC솔루션의 몸값으로 최소 1조2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 인프라 펀드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도 오는 10~11월 중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처가 정해지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충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비슷한 회사로는 2006년 상장한 맥쿼리인프라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발해인프라의 순자산가치(NAV)는 9000억원 수준이다. 인프라 펀드는 거래소의 승인 없이 금융감독원의 심사만 받고 바로 공모 절차를 밟는다. 금감원에 신고서를 낸 뒤 15일(주말 및 공휴일 포함) 안에 효력이 발생하며,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을 통해 상장하는 구조다.

KB증권은 올해 1위를 굳히고 내년에도 순항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9월 중 레메디·뉴키즈온·그래피의 상장 예심을 청구하는 걸 시작으로 LG CNS·명인제약·미코세라믹스·채비·배터리솔루션즈의 상장 대표 주관을 맡는다. 그 외에도 메가존클라우드, 롯데글로벌로직스의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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