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예상 생산량 오차 최대 13만톤 달해…"재배품종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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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사하는 예상 쌀 생산량과 실제 생산량의 오차가 최대 13만 톤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당해연도 쌀 예상 생산량 자료를 바탕으로 수매 방출 대책을 수립하는데 실제 생산량과 예상 생산량 차이가 클 경우 수급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향후 쌀 가격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예상치와 실제 생산량이 격차를 보이는 것은 쌀이 재배품종에 따라 생산량 변화가 두드러지는 품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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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현백률·감모율 최근 추세 반영해야"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조사하는 예상 쌀 생산량과 실제 생산량의 오차가 최대 13만 톤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예상 생산량을 기반으로 수확기 이전 수급대책을 마련하기 때문에 쌀값 안정을 위한 보다 정확한 예측모델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쌀 예상 생산량과 실제 생산량의 격차가 가장 컸던 해는 2016년으로 추정치보다 생산량이 13만 1000톤 적었다.
2020년에는 12만 4000톤이 적었다. 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4~5만 톤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정부는 당해연도 쌀 예상 생산량 자료를 바탕으로 수매 방출 대책을 수립하는데 실제 생산량과 예상 생산량 차이가 클 경우 수급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향후 쌀 가격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2022년 정부는 쌀 생산량을 전년보다 2.0% 감소한 380만 4000톤을 예상하고 시장격리 물량을 37만 톤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 수확량은 376만 4000톤으로 예상치를 하회하자 매입 기간에 정해진 물량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예상치와 실제 생산량이 격차를 보이는 것은 쌀이 재배품종에 따라 생산량 변화가 두드러지는 품종이기 때문이다. 고품질 품종인 삼광은 10a당 569㎏, 다수확품종인 신동진은 10a당 596㎏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더욱이 전수조사할 수 없어 표본조사를 하는 만큼 현장의 재배품종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도 예상치가 빗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례로 2022년 예상 생산량 조사에서 경기도에서 3번째로 많이 재배된 것으로 조사된 대안벼는 실제 재배면적에서는 7위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생산현장에서 다수확품종이 정부의 예상보다 훨씬 많이 재배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현백률(현미에서 백미화되는 비율)과 감모율(저장·유통 과정에서 손실 비율)에 따라 생산량 추정치도 크게 변화한다.
통계청은 예상 생산치를 조사할 때 90.4%의 현백률을 적용하고 있는데 최근 관련업계에서는 88.0%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기준 현백률 90.4%는 360만 3000톤의 생산량이 추정되는 반면, 88.0%를 적용하면 350만 7000톤으로 10만 톤가량의 차이가 나타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감모율을 13.1%로 조사했는데, 이 경우 49만 3000톤이 손실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적정 감모율이 2.3%라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이를 적용하면 손실량은 7만여톤에 불과하다.
농경연 관계자는 "벼는 품종별로 단수가 다르기 때문에 생산량 추정 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변수"라며 "생산량조사 표본 설계 단계에서 지역별 벼 품종 비율을 고려하면 정확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쌀 생산량 추정 시 현백률과 감모율은 과거 기준을 준용하고 있어 생산량 추정치와 실제 시장 공급량 사이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추세를 반영한 대표 통계를 공표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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