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금융발전 산증인…45년 뱅커생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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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SC제일은행장(사진)이 45년의 '뱅커' 생활을 마무리한다.
박 행장은 SC(스탠다드차타드)그룹 인수 후 첫 한국인 행장으로 '제일은행'이라는 은행명을 되찾아온 당사자이기도 하다.
SC그룹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첫 한국인 행장이었다.
SC제일은행이 박 행장이 취임한 후 명예퇴직 등을 진행했음에도 잡음은 적은 이유도 박 행장의 소통능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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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SC제일은행장(사진)이 45년의 '뱅커' 생활을 마무리한다. 박 행장은 SC(스탠다드차타드)그룹 인수 후 첫 한국인 행장으로 '제일은행'이라는 은행명을 되찾아온 당사자이기도 하다. SC제일은행은 박 행장이 내년 1월7일 총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박 행장은 퇴임 후에도 고문으로 남아 은행의 발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행장은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지금까지 45년간 SC제일은행 곳곳을 누린 정통 뱅커다. PB사업부장, 소매금융총괄본부장(부행장) 등을 거쳐 2015년 1월8일 SC금융지주 회장 겸 SC제일은행장에 취임했다. SC그룹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첫 한국인 행장이었다. 이후 SC그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4연임에 성공하며 SC제일은행을 이끌었다.
박 행장은 취임 당시인 2015년 적자였던 은행을 조직효율성 제고를 통해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았다. 이후 임직원과 함께 '뉴 뱅크 뉴 스타트!'(New Bank New Start!) 캠페인 등을 통해 업무집중도를 높이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면서 지속적으로 재무성과를 창출했다. 또 정보기술 진보에 따른 금융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 디지털 기반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비즈니스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박 행장은 국내 금융산업을 선도해온 토종 시중은행의 행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글로벌 은행의 행장이 된 전무후무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재임기간에 '제일'이라는 토착브랜드와 SC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SC제일은행을 국내 금융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은행으로 자리매김시켰다.
남다른 소통능력을 지녔고 은행 내부뿐만 아니라 SC그룹과 관계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첫 한국인 행장으로서 장점을 살려 자주 현장을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SC제일은행이 박 행장이 취임한 후 명예퇴직 등을 진행했음에도 잡음은 적은 이유도 박 행장의 소통능력 덕분이다.
2016년 은행 이름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SC제일은행'으로 바꾸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 행장은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이 방한했을 때는 물론 그룹 고위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제일은행을 사명에 넣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제일은행이 1990년 초반 국내 모든 기업 중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낼 만큼 독보적인 브랜드가치를 지녔다고 설득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SC그룹을 설득해 토스뱅크 주주로도 참여했다. 소통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SC그룹의 지속적인 투자도 이끌어냈다. 철수설이 끊이지 않음에도 다른 외국계 은행과 달리 리테일영업을 지속하는 것도 박 행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권 맏형으로 뱅커생활에서 물러나지만 박 행장의 소회는 담담했다. 박 행장은 아쉬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예정한 대로 진행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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