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50명이 2조원 쾌척… 백악관 주인 향한 갑부들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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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을 치르게 될 올해 미국 대선에서 철도·해운 재벌,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가상화폐 거래소 등 '큰손'들이 참전하는 '쩐의 전쟁'도 규모가 남다르다.
이번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 정치자금을 낸 상위 50대 후원자가 기부한 금액은 총 15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른다.
그는 1억 6500만 달러(약 2200억 7000만원)를 기부했고 이 중 1억 2500만 달러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슈퍼팩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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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상한 없는 슈퍼팩 통해 지원
기부액 규모 공화가 민주 3.7배 앞서
‘대선 기부왕’ 철도 재벌 티머시 멜런
트럼프, 새달 ABC 토론회 불참 시사
격전을 치르게 될 올해 미국 대선에서 철도·해운 재벌,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가상화폐 거래소 등 ‘큰손’들이 참전하는 ‘쩐의 전쟁’도 규모가 남다르다. 이번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 정치자금을 낸 상위 50대 후원자가 기부한 금액은 총 15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른다. 이 중 10분의1이 철도 재벌 한 명에게서 나온 기부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토대로 올 대선·상하원 선거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후원자를 분석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큰손들은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기부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액수로 따지만 약 3.7배 더 많았다. 특히 개인 상위 기부자 10명 중 6명이 공화당을, 4명이 민주당을 지원했다.
개인 기부자 1~4위는 모두 공화당을 후원하고 있었다. 1위는 재무장관을 지낸 은행 재벌 앤드루 멜런의 손자이며 철도·운송 재벌인 티머시 멜런(82)이다. 멜런 가문의 자산은 141억 달러(약 18조 7800억원)로 미 갑부 순위 34위에 랭크돼 있다. 그는 1억 6500만 달러(약 2200억 7000만원)를 기부했고 이 중 1억 2500만 달러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슈퍼팩에 돌아갔다.
미 연방법에서는 후원자가 특정 정당·후보 개인에게 직접 돈을 건네는 것을 금지하지만 슈퍼팩을 통한 후원금에는 상한을 두지 않아 천문학적 금액을 기부하는 게 가능하다.
2위는 다국적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케네스 그리핀(56)으로 공화당 쪽에 7570만 달러를 냈다. 각각 투자사 서스퀘하나인터내셔널그룹(SIG) 공동 창립자와 교육활동가인 제프(68)·자닌 야스 부부는 3위, 해운 재벌인 리처드(79)·엘리자베스 율라인 부부는 4위에 올랐다. 후원 규모는 각각 7390만 달러, 7070만 달러다.
민주당에 가장 많이 기부한 개인은 금융정보·미디어 기업 블룸버그를 창립한 마이클 블룸버그(82) 전 뉴욕시장으로 5위에 올랐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팩(FF PAC) 등 총 4100만 달러를 후원했다.
6~7위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싱어(80)와 호텔 재벌 로버트 비글로(80)였다. 이들은 공화당에 각각 4090만 달러, 3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상위 50대 기부자 목록에는 18개 단체도 포함돼 있다. 특히 가상화폐 관련 단체들이 눈에 띄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민주·공화 양당에 모두 기부하고 있었다. 단체 1위에 오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초당파 성향 친(親) 가상화폐 슈퍼팩들에 총 9110만 달러를 후원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 CEO 마크 저커버그는 올해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이는 페이스북에 비판적인 공화당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민 제스처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달 10일 ABC방송이 주관하는 첫 대선 후보 TV토론을 앞두고 규칙 중 ‘마이크 음소거’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음소거는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했던 것으로 ‘발언 중 끼어들기’를 차단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해리스 캠프는 이런 음소거가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했다고 봤다. ‘달라진 트럼프’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해리스 측이 음소거 없이 토론하자고 제안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불참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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