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마트팜 하자 보수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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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농업시설로 주목을 받는 첨단 스마트팜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가 하면 냉난방기가 작동이 안돼 온실 내부가 50℃까지 치솟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김제시와 농어촌공사·농식품부는 스마트팜의 하자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청년농부들이 안심하고 영농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하자를 철저히 보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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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보수 임시 조치로 문제 키워
미래형 농업시설로 주목을 받는 첨단 스마트팜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가 하면 냉난방기가 작동이 안돼 온실 내부가 50℃까지 치솟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청년농부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전북 김제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임대형 스마트팜 이야기다. 30여명의 청년농부들이 영농의 꿈을 펼치기 위해 2021년 스마트팜을 임차해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그때부터 하자가 발생해 청년농부들이 70여차례에 걸쳐 김제시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다. 그때마다 임시 조치에 그쳤고 하자는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스마트팜은 습도 등 작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웬일인지 빗물이 줄줄 새고 햇빛을 가리는 차광망이 부서져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게다가 양액기 등 자동 제어시스템은 작동을 멈춘 지 오래다. 준공된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접수된 하자 건수만 해도 118건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작물이 제대로 자랄 리 만무하다. 물벼락을 맞거나 냉방기 고장으로 50℃ 고온에 노출된 작물은 출하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다. 실제 지금 출하 예정이던 바질과 유럽상추 등은 철거된 상태다. 이로 인해 업체와 계약이 해지되는 등 후속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거래처와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앞으로 판로가 걱정되는 처지이다.
청년농부들이 최근 전북도의회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관계자의 답변에 오히려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역 하청 건설사와 국산 제품만을 고집하다가 이렇게 된 것”이라며 변명을 늘어놓아서다. 또 김제시는 공사를 담당한 한국농어촌공사에 보수를 요청했지만 작물 재배 중이라 보수가 어려웠다며 시공사에 책임을 돌렸다.
책임 전가에 청년농부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작물 생육 불량과 고사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정신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어느 청년농부는 영농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김제시와 농어촌공사·농식품부는 스마트팜의 하자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청년농부들이 안심하고 영농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하자를 철저히 보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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