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밀 완효성 비료를 아시나요

관리자 2024. 8.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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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은 1970년대 중반 이후 30㎏을 넘어 2022년 36㎏에 이르렀다.

여기에 완효성 비료의 개발과 실용화가 더해진다면 밀 재배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밀 완효성 비료의 개발과 실용화를 위해선 논에서 2모작으로 재배되는 우리나라의 밀 재배환경에 적합한 비료 개발 그리고 이를 이용한 밀 생산성·품질 향상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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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은 1970년대 중반 이후 30㎏을 넘어 2022년 36㎏에 이르렀다. 그러나 소비량의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밀 자급률은 2023년 기준 2% 안팎에 불과하다. 국제 밀 가격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식량안보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을 늘려 자급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2020년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밀 자급률을 2030년까지 1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밀을 전략 작물로 선정해 재배면적 확대와 품질 개선, 재배농가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여기에 완효성 비료의 개발과 실용화가 더해진다면 밀 재배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완효성 비료는 양분 알갱이를 코팅해 녹는 기간을 늘려,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재배 기간 내내 천천히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벼 재배에서 사용하고 밀 재배에서는 아직 실용화되지 않았다. 벼는 완효성 비료를 사용하면 질소 사용량을 30% 줄일 수 있고, 한번만 사용해도 관행 재배와 비슷한 수준의 수량을 얻은 연구 결과가 있다.

밀을 재배할 때 질소비료를 2∼3회 나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완효성 비료는 양분 이용 효율이 높아 사용 횟수를 1회로 줄일 수 있어, 재배 비용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완효성 비료는 양분의 이용 효율이 높고, 손실되는 양이 적어 작물의 재배에 필요한 비료의 총량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농가의 완효성 비료 사용을 지원하고 있다. 완효성 질소비료 사용으로 밀 재배지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2O) 배출량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산화질소는 온실가스의 일종으로,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300배에 달한다. 일본 연구에 따르면 완효성 비료를 사용한 밀 재배지의 아산화질소 배출량이 관행 대비 35∼54% 감소했다고 한다.

밀 완효성 비료의 개발과 실용화를 위해선 논에서 2모작으로 재배되는 우리나라의 밀 재배환경에 적합한 비료 개발 그리고 이를 이용한 밀 생산성·품질 향상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2023년 남해화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밀 전용 완효성 비료 개발과 활용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완효성 비료가 개발된다면 밀 자급률 10% 목표도 조만간 달성 가능할 것이다.

장재기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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