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주5일제 재추진…산지 우려 목소리

서효상 기자 2024. 8.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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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에 주 5일제를 도입하는 문제를 놓고 출하농민 등 산지의 우려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김학종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부회장은 "연구 결과엔 경매사·중도매인 등 시장 내부 관계자 의견만 들어 있고 산지 출하자 의견은 사실상 배제됐다"고 지적한 뒤 "공사가 가락시장 주 5일제 운영을 기정사실화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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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농수산공사 강행의지 밝혀
“1차 시범휴업 가격 변동성 없어
2차 11월∼내년 3월 평일 시행”
“출하자 의견 사실상 배제” 비판
농가 피해 대책 마련 목청 높여
사은 서울 가락시장의 과일 경매 모습. 농민신문DB

서울 가락시장에 주 5일제를 도입하는 문제를 놓고 출하농민 등 산지의 우려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주 5일제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올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또다시 3회에 걸쳐 시범휴업해 농산물 가격 변동성 등을 따져보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23일 서울 송파구 공사 회의실에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 제3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공사는 1차 시범사업 이후 자체 시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1차 시범휴업을 총 3회 진행했다. 당초엔 4월까지 총 4회 시행할 계획이었다.

공사 의뢰로 연구를 맡은 농산업융합연구소 류상모 연구실장은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1차 시범휴업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가격 변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를 토대로 2차 시범휴업을 주말이 아닌 주중에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차 시범휴업은 올 11월부터 내년 3월 중 3회 휴업하고, 1차 때와는 달리 평일에 시장 문을 닫아보겠다는 것이다.

출하자 대표들은 우려를 쏟아냈다. 김학종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부회장은 “연구 결과엔 경매사·중도매인 등 시장 내부 관계자 의견만 들어 있고 산지 출하자 의견은 사실상 배제됐다”고 지적한 뒤 “공사가 가락시장 주 5일제 운영을 기정사실화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도 “출하자 의견이 담기지 않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공사가 추후 계획을 설명하는 것은 문제”라고 질타했다.

채호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은 “도매시장 구인난은 처우 개선 등 내부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할 일인데도 산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주 5일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선 시범휴업 운영에 따른 농가 피해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출하자·중도매인·하역노조 모두 일치한 견해도 있었다. 휴업에 따른 여파를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선 농산물 성출하기인 하절기에 시행해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대표적이다. 임춘진 대아청과 중도매인 조합장은 “겨울철에는 유통이 다소 지연됐더라도 변질되는 품목이 거의 없지 않느냐”면서 “동절기에 시범휴업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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