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해 시진핑에 “한·일이 핵 추구하면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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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첫해인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핵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비망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는 트럼프-시진핑 두 정상 간의 북핵 관련 줄다리기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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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첫해인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핵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비망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는 트럼프-시진핑 두 정상 간의 북핵 관련 줄다리기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됐습니다.
2017년 7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맞서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동시에 김정은 정권의 붕괴가 중국의 ‘완충지대’ 상실로 귀결될 수 있음을 두려워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맨발인 사람은 좋은 신발을 신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미국 측이 자신의 대북 제재 무용론을 수용하는 결론을 내리길 원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적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핵과 관련한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측면의 우려를 시 주석에게 상기시키면서 “만약 일본과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자기들도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어떻게 되나”라고 반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해 1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과 다시 만났을 때는 시 주석 논리에 상당 부분 설득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기록했습니다.
당시 시 주석은 G20 때 했던 ‘맨발인 사람…’ 언급을 반복하면서 북한과의 관계 단절은 적개심을 조장할 뿐이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측 은행에 대한 ‘2차 제재’를 가하지 말 것을 미국 측에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미 군사훈련은 도발적’이라는 시 주석의 견해에 동의하는 한편, 심지어 “돈 낭비”라고 말했다고 맥매스터는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핵·미사일 프로그램 동결에 한미 훈련 중단 등으로 보상하는 이른바‘동결 대 동결’을 추진하자는 시 주석 제안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동의하는 듯 보였다고 맥매스터는 전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맥매스터는 자신이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그(시진핑)가 우리를 이겼다(He ate our lunch). 그(트럼프)는 덫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적은 메모지를 건넸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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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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