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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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등장 이후, 심심찮게 등장하는 얘기가 바둑 내용의 획일화다.
프로기사들의 기풍이 대부분 비슷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나 게임처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어떻게 흥미를 끌지 고민해야 하는 게 바둑계의 숙제일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프로기사에게 '각자의 스타일'을 남겨야 한다는 요구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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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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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등장 이후, 심심찮게 등장하는 얘기가 바둑 내용의 획일화다. 프로기사들의 기풍이 대부분 비슷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나 게임처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어떻게 흥미를 끌지 고민해야 하는 게 바둑계의 숙제일 것이다. 다만 이런 요소를 찾을 때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스타일이 획일화된 이유가 고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아예 새로운 요소를 바둑에 접목할 수도 있겠지만 흥행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같은 곡이어도 연주자의 스타일에 따라 개성을 부여하는 클래식처럼 기능이 고도화된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만드는 게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특히나 요즘은 새로운 것을 선보임과 동시에 오래된 것으로 바뀌는 시대다. 이런 분위기에서 프로기사에게 ‘각자의 스타일’을 남겨야 한다는 요구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신민준 9단은 좌변 흑 공격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상황. 9도 백1로 압박하는 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법이지만 흑8에 막은 후 흑12에 젖히면 쉽게 살아가는 형태다. 결국 실전 백1로 반대 방향에서 압박했는데 이때 놓인 흑2가 좋은 수. 평상시라면 꺼려지는 악수 교환이나 지금은 가장 현실적인 수법이 됐다. 흑14까지 패 형태가 등장했지만 백의 팻감이 전무한 상황. 흑16으로 패를 해소하자 흑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하지만 초읽기에 몰린 문민종 8단은 다시 한번 판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들어간다. 흑18이 큰 실수. 10도 흑1에 막은 후 흑7, 9로 두었다면 사실상 백이 더 두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결국 백이 자충을 이용해 실전 백41로 두어가자 마지막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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