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이 문화생활하는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박지혜 기자 2024. 8.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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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경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시민 누구나 문화·체육 활동에 참여하는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서울특별시의회 제공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서울시를 미래 선진 도시로 도약하게 할 보장된 투자처입니다.”

서울특별시의회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선출된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서울시의 미래를 책임질 분야임에도 시 전체 예산의 2%에 불과하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선 의원이자 교육학 박사인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다양한 상임위에서 의정 활동을 펼쳐온 만큼 보편적 공공재인 문화·체육 관련 정책이 더 많은 시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K팝으로 촉발된 K컬처가 이제는 K콘텐츠, K관광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반면 이에 대한 예산은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앞으로 해당 분야가 부족함 없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충실하겠다.”

―문화 향유에 있어 소외계층이 없도록 지원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데….

“현재 서울시는 유아, 아동·청소년, 만 19세 이상 시민으로 분류해 예술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대부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양된 사업들이 관행적으로 편성되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구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대상을 더욱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 즉 서울시민 누구나 자신에게 적합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문화예술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공간적 제약이 따르지 않도록 문화 공간의 담장을 낮춤으로써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앞장서 경제적·공간적으로 소외되는 계층 없이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 또 콘텐츠 발굴, 인프라 활용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도심 속 생활체육 공간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 서울시 체육 분야에 약 2000억 원이 편성됐는데 그중 37%에 해당하는 730억 원이 체육시설 건립 및 개보수를 위해 사용된다. 서울시 예산의 31%인 14조 원이 복지 분야에 투입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시민의 건강 회복을 돕는 정책 사업들을 보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닌지 하는 의문을 가졌다. 시민의 건강을 선제적으로 지켜낼 수 있도록 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과감한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 집 앞 5분 거리의 공공 체육시설을 통해 시민 모두가 언제나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의 웰니스 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나.

“2022년 기준 세계 웰니스 산업 규모는 5조6000억 달러(약 7442조 원)로 2027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1130억 달러(약 150조 원)로 집계돼 세계 9위 수준이다. 시장 규모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산업임에도 제도적 뒷받침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시에 관련 조례가 제정돼 있기는 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기에는 재정적 한계가 큰 실정이다. 중앙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은 이미 최첨단 의료관광 인프라를 비롯해 한의학, 뷰티, 자연경관 등 무수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이를 한데 묶어 웰니스 관광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후반기 중점 추진 과제는….

“시민 누구나 문화·체육 활동에 참여하는 문화민주주의(Cultural Democracy)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시민이 경제적·사회적 배경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특별한 개개인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니다. 작고 소소한 창의성과 개성이 모여 형성되는 ‘시민의 것’이 바로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서울시는 관이 주도하는 행사성·전시성 정책이 많았다. 이제 시민이 주인공이 돼 창조적으로 활동하고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서울시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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