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24조 구조조정… 긴축 살림에도 나랏빚 첫 1200조 넘을 듯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출 증가율이 3% 안팎에 머물렀지만 정부는 국가채무가 내년에 처음으로 12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지난해 56조 원 규모에 이어 올해도 20조 원 이상의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데 내년에도 세수 가뭄이 이어지는 것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6일 "정부와 가계가 진 빚이 올해 2분기 말 3000조 원을 넘어섰다"며 "경기 부진과 세수 펑크에도 초부자감세를 이어온 결과"라고 비판했는데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년 연속 고강도 ‘허리띠 조이기’
국세수입 당초 전망보다 적은 382조… SOC 3.6% 삭감 등 지출 줄이기로
내년 실질 나라살림 77조 적자 예상
尹 “文정부 빚 400조 늘려 일 어려워”… 野 “세수 펑크에도 부자감세 예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출 증가율이 3% 안팎에 머물렀지만 정부는 국가채무가 내년에 처음으로 12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본격화된 세수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70조 원 이상의 재정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4년 뒤에는 국가채무가 1500조 원을 넘기는 재정 건전성 위기를 놓고 정부와 야당은 서로 상대를 탓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 국가채무, 2028년엔 1500조 돌파
정부의 긴축 기조에도 재정 건전성이 이처럼 악화되는 것은 급격한 고령화 속에 복지 분야 지출은 갈수록 커지는데 세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는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 같은 국세 수입 전망마저 너무 낙관적인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세수가 당초 예상에 크게 미달하는 상황과 부진한 내수 경기 등을 감안하면 내년도 국세 수입 역시 예산안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3.6% 삭감하고 24조 원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여전히 빚으로 나라살림을 꾸리는 것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법률로 정해진 복지성 지출 등이 급증하면서 의무지출을 제외한 재량지출 증가율은 0.8% 수준에 그쳤음에도 전체 지출은 3.2%가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 “지난 정부 빚 400조” vs “이번 정부 채무도 360조 예상”
재정 건전성 위기가 증폭되는 상황을 놓고 정부와 야당은 책임 공방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서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줄이고,꼭 써야 할 곳에 제대로 돈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난 정부가 5년 동안 400조 원 이상의 국가채무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6일 “정부와 가계가 진 빚이 올해 2분기 말 3000조 원을 넘어섰다”며 “경기 부진과 세수 펑크에도 초부자감세를 이어온 결과”라고 비판했는데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이번 정부의 ‘부자감세’가 재정 건정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맞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부자감세, 민생 외면, 미래 포기가 반영된 예산안”이라며 “부자감세 등으로 세입 기반은 훼손됐고, 민생사업 예산은 반영하지 않거나 투자를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상속세율 인하 등을 추진하면서 세수 여건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지방 간 서울대 진학률 차이, 대부분 학생 거주지 영향”
- [사설]내년 긴축 살림이라는데 나랏빚은 81조 더 쌓인다
- [사설]尹 명예훼손 수사에 최소 3176명 주민번호-주소 뒤진 檢
- [사설]여야가 모두 “19세기 관행” “괴물” 질타한 대한체육회
- [단독]경찰, 빅5 전공의 대표 출석 요구…전공의 단체 “한동훈안 못 받아들여”
- 딥페이크 전방위 확산…여야 뒤늦게 ‘단속 입법’
- ‘간호법’ 국회 복지위 소위 통과…내일 본회의 의결
- “국민 절반이 ‘장기적 울분’ 상태…30대 가장 심각”
- MBC 이어 KBS도…야권 이사 5명, 신규 이사 임명효력 정지 소송
- 깊은 상처 안고 돌아온 고국, 따뜻한 희망의 한끼[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