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알레르기 반응, 코에 뿌리면 진정… 스프레이제 나왔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백신 부작용으로 널리 알려진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반응) 쇼크’를 치료할 수 있는 코 스프레이 치료제가 개발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비강 스프레이형 아나필락시스 치료제인 ‘네피(Neffy·사진)’를 승인했다. 지금까지 아나필락시스 치료제는 주사제 형태밖에 없어서 긴급 상황에 환자가 스스로 투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ARS파머슈티컬스가 개발한 네피는 쇼크가 일어났을 때 콧구멍에 1회 분사하면 증상을 완화한다. 5분 안에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2차로 투약할 수 있다. 체중이 약 30㎏ 이상이면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 환자도 쓸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대부분 벌에게 쏘이거나 땅콩을 먹는 등 특정 물질에 닿았을 때 인체가 과민 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백신 부작용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 호흡 곤란, 혈압 저하, 두드러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즉시 치료하면 대부분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된다. 문제는 진단과 치료가 늦으면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아나필락시스 치료제로는 독일 머크사의 주사기형 치료제 ‘에피펜’이 대표적으로 사용됐지만, 긴급 상황에서 허벅지에 주사해야 하는 방식이어서 유아는 물론 성인 환자에게도 쓰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비해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네피는 코 안에 뿌리는 간단한 방식으로도 아나필락시스 치료 효과가 있다. 미국 내 판매 금액은 2회 접종 분량이 199달러(약 27만원)로 책정됐다. 임상을 주도한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연구진은 “이번 승인으로 투약 시간이 단축되고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높일 가능성이 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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