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원숭이 두창’ 엠폭스… ‘긴급 사용’ 백신 찾는다

김효인 기자 2024. 8. 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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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올해만 벌써 500명 사망
WHO ‘공중 보건 비상사태’ 선언
국내선 현재 HK이노엔이 개발중

아프리카에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번지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백신·치료제 기업들이 대응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WHO는 엠폭스에 대응할 백신 제조사 모집에 나섰다. 아직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한 의약품을 예외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하는 긴급 사용 목록(EUL) 절차도 시작했다. 목록에 오른 약품들은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비영리단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유엔아동기금(UNICEF)’ 등이 조달·공급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1만9000여 명이 엠폭스에 감염돼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WHO의 공중 보건 비상사태 선언 이후 스웨덴과 파키스탄, 태국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변종 엠폭스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엠폭스 유입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각국에 여행 경보 발령을 권고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인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최근 가디언 인터뷰에서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면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큰 위험으로 번질 것”이라고 했다.

엠폭스 백신을 보유한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덴마크 바이오 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은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MVA-BN) 생산량을 확대하고,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사용 승인 신청에 나섰다. 진네오스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승인된 유일한 엠폭스 백신이다. 일본에서는 KM 바이오로직스의 ‘LC16′가 엠폭스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고, 미국 이머전트 바이오설루션의 백신 ‘ACAM2000′은 현재 미국에서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이 엠폭스 백신을 개발 중이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고 급성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을 동반한다. 국내에서는 올해 11명이 엠폭스에 감염됐으나 사망자는 없었고, 지난 5월 1일부로 감염 위기 경보가 해제됐다. 지난해 5월 확진자 발생이 48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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