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냄새”에도 조치 안한 부천 호텔 직원 입건
7명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의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27일 호텔 업주와 화재 당시 근무했던 종업원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이 호텔 업주 2명과 지난 22일 화재 당시 근무했던 종업원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원인과 인명 피해가 컸던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매년 이 호텔의 소방시설을 점검한 민간 업체 사무실도 포함됐다. 이 호텔은 소방시설법에 따라 1년에 2차례 민간 업체를 통해 자체 점검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관할 소방서에 보고해야 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채현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2021~2024년 자체 점검 실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이 호텔에서 피난 유도등, 화재감지기 등 소방시설 불량이 28건 발견됐다. 지난 4월 점검에서는 706호 인근, 606호 인근, 1·2층 계단 등 6곳의 유도등이 켜지지 않았다. 지난해와 2022년에는 일부 화재감지기가 고장 난 사실이 확인됐다. 채 의원은 “이 호텔에서는 매년 소방시설 불량 사례가 발견됐다”며 “화재 당시 비상구 유도등, 감지기 등 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업주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한 데 이어 화재 당시 근무했던 종업원 1명도 이날 같은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출국 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 종업원은 처음 불이 난 810호 투숙객이 “에어컨 쪽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하자 방을 바꿔준 사람이다. 바로 방 내부를 확인하는 등 조치를 하지 않아 불을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810호 벽걸이 에어컨에서 누전 등 전기적 문제로 발생한 불꽃이 침대 매트리스와 소파 등에 튀어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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