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부터 벌써”… 식품가격 줄줄이 인상
식품 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추석을 앞두고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을 자제하다가 추석 연휴 이후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추석 전부터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2분기 실적이 악화한 식품 업체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뚜기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케첩·후추 등 제품 가격을 6~15% 인상한다. 토마토 케첩(300g) 제품은 1980원에서 2100원(6.1%)으로, 순후추(50g) 가격은 4845원에서 5560원(14.7%)으로 인상된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3분 카레’, ‘3분 쇠고기 카레·짜장’ 가격도 2000원에서 2200원(10%)으로 오른다.
대상도 다음 달부터 편의점 김치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종가집 ‘맛김치 50g’을 1000원에서 1100원(10%), ‘맛김치 80g’은 1500원에서 1600원(6.7%)으로 올린다. ‘맛김치 900g’은 1만3000원에서 1만4600원(12.3%)으로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은 냉장 HMR ‘햇반컵반’ 제품 20여 종 중 4종을 개편하면서 가격을 올렸다. 이 제품들에 포함된 흰쌀 햇반을 현미 햇반으로 바꾸면서 편의점 판매가를 600원(14.3%) 오른 4800원으로 변경한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잡곡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제품을 현미 햇반으로 개편한 것”이라고 했다.
음료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와 이유식, 발효유 등 각종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LG생활건강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도 코카콜라·스프라이트 등 주요 음료 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다음 달부터 평균 5% 올린다.
업체 관계자는 “원·부자재뿐 아니라 물류비·인건비 등 부차적인 비용 부담도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뚜기는 2분기 영업이익이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고, 매일유업도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다. 대상 식품 사업과 LG생건 음료 부문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 13.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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