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동조" 前 안보참모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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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과거 한국이 안보 비용을 미국에 전가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고, 주한미군 철수를 제안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회고록이 출간됐다.
그리고 두번째는 "트럼프는 한반도에 미군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고, 이제 스스로 방어할 힘이 있으며 강력한 경제력을 지닌 성공한 나라(한국)의 안보 비용을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동조하고 있었다"는 부분 때문이라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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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택 주한미군 기지 비용 부담에 불만
"한국서 철수하고 중러에 북한 맡기자" 제안도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과거 한국이 안보 비용을 미국에 전가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고, 주한미군 철수를 제안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회고록이 출간됐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배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시각) 공개한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에서 : 트럼프 백악관에서 나의 임무 수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7년 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백악관 안보 사령탑으로 근무했다. 358쪽 회고록에 한국과 북한은 221차례에 언급되는데, 트럼프 행정부 초기 한미 관계와 미북 관계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다.
특히나 트럼프 후보가 당시 한국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여러 일화가 책에 기술됐는데, 손익관점에 기반한 트럼프 후보의 동맹관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7년 11월 트럼프 후보의 취임 후 첫 한국 방한을 두고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두가지였다. 첫번째는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같은 인간적인 관계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트럼프는 한반도에 미군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고, 이제 스스로 방어할 힘이 있으며 강력한 경제력을 지닌 성공한 나라(한국)의 안보 비용을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동조하고 있었다"는 부분 때문이라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돌아봤다.
이때 트럼프 후보는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한 뒤 함께 헬기에 탑승한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캠프 험프리스 기지 건설 비용을 물었다고 한다.
브룩스 당시 사령관은 건설 비용이 108억달러다고 답하며, 이 가운데 98억달러를 한국이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왜 한국이 100%를 부담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고 회고록은 전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나는 앞서 트럼프에게 이러한 수치와 한국 정부가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을 보조하는 8600명의 월급도 지불한다는 사실을 보고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후보가 헬기에서 이러한 반응을 내놓은 것을 보고 브룩스 당시 사령관이 상당히 놀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헬기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지날 때 트럼프 후보는 왜 미국에는 이러한 시설이 없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제한없는 세계화로 인한 미국 제조업의 상실을 되새기는 것보다 트럼프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며 "청와대로 가는 동안 트럼프는 짜증난 상태였다고 말 할 수 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정의용 당시 외교안보실장과 대화에서 트럼프 후보의 의중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었던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가 내게 '한국에서 철수하고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을 다루게 하면 어떠냐'고 물어봤다는 점을 정 실장에게 말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또한 "트럼프가 한국과의 무역수지를 불평하면서 '왜 우리를 증오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줘야 하느냐'고 내게 물었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백악관 재입성에 도전하는 트럼프 후보가 현재도 한국에 대해 같은 인식을 지니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다만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과 무역은 여전히 적자이며, 트럼프 후보는 여러 유세에서 한국이 부유한 나라임에도 적절한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는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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