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 초과’ 경사진 영아 수면용품 주의…“질식 우려”
[앵커]
어린 아기를 재우기 위해 흔들거리는 요람이나 푹신푹신한 쿠션 사용하시는 부모님들 많으실텐데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인기 제품 30개를 조사했는데, 절반 이상이 수면용으로 사용할 경우 질식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생아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16시간입니다.
아기가 조금 더 커도 하루 대부분을 잠으로 보냅니다.
그러다 보니 영아 수면용 요람이나 쿠션 등은 육아 필수품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인기 제품 30개를 살펴본 결과, 17개 제품의 등받이 각도가 10도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목을 가누기 힘든 영아의 경우 경사진 수면용품에서 자다 질식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재현/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들에게 위험한 각도를 가지고 있는 수면용품을 활용할 경우에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이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20배 이상 높다(고 보고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영아 돌연사 예방을 위해 모든 영아 수면용 제품의 등받이 각도를 10도 이하로 규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제품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유아용 침대와 요람에 대한 각도 규제만 있을 뿐입니다.
이마저도 미국과 비교하면 느슨한 편입니다.
조사 대상 30개 제품 가운데 80%가 질식 위험 등에 대한 주의·경고 표시를 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한성준/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등받이 각도가 10도를 초과한 제품은 수면을 연상시키는 광고 내용의 삭제와 수면용이 아니라는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업체들에) 권고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소관 부처에 규정 마련을 주문했는데, 국가기술표준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영아 수면용품에 대한 안전 기준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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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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