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룡' SK이노 합병안 통과됐지만...과제 산적
[앵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안이 각사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에너지 공룡' 기업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반대표도 나오면서 합병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계열사 재편을 추진하는 두산도 같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안에 찬성한 건 참석 주주의 85.76%.
압도적 비율로 가결돼 총자산 100조 원, 아시아 최대 규모 에너지 기업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이경자 / SK이노베이션 주주 : 찬성표 던졌어요.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그래야 회사 발전이 될 것 같아서 그랬어요.]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 합병안은 가결됐지만, 반대표를 던진 주주들이 행사할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여전히 변수로 남았습니다.
합병 비율에 문제를 제기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을 포함해 반대표를 던진 주식 수만 824만여 주에 달합니다.
만약 이들이 모두 회사에 주식 매수를 요구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사용한다면,
9천억 원 넘는 비용을 회사가 감당해야 하고 합병 자체도 무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높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지금 반대하는 쪽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국민연금이고, 이 국민연금은 사실상 전체를 다 회수하기에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
박상규 사장은 주총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1조4천억 원 이상이어서 감당 못 할 것은 아니라며 합병 추진에 문제는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리밸런싱 작업을 본격화한 SK와 마찬가지로 두산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알짜 계열사 두산 밥캣을 두산 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습니다.
소액 주주들이 거세게 반대하는 가운데, 국민연금 수탁위원회도 조만간 관련 입장을 정리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금융 당국도 두 차례 걸쳐 두산의 합병 증권 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8일) :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하겠다는 게 감독원의 입장이고 ….]
SK와 두산, 두 거대기업의 계열사 재편을 두고 주주 이익 침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연금에 이어 금융당국까지 팔을 걷어붙이면서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디자인;김효진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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