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4분의 기다림, KIA 선수들은 하늘만 봤다···최형우 20호포도, 양현종 10승도 하늘이 허락했다[스경x승부처]
KIA가 천신만고 끝에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KIA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10-4로 5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10승(3패)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두 차례나 비로 중단됐다. KIA가 먼저 4점을 뽑은 뒤 첫번째 폭우가 내렸다.
KIA는 SSG 선발 엘리아스를 상대로 1회말 2사후 김도영의 우전 안타 뒤 4번 최형우가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먼저 2득점 했다. 내복사근 손상으로 지난 6일 KT전 이후 재활해오던 최형우는 이날 3주 만의 복귀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바로 첫 타석부터 홈런를 쳐 시즌 20호를 기록, 2020년(28홈런) 이후 4년 만에 다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선빈이 좌전안타 뒤 도루, 8번 변우혁의 좌월 2루타로 홈을 밟았고 1번 박찬호가 중전 적시타로 2루주자 변우혁을 홈으로 불러들여 2점을 추가했다.
4-0으로 앞선 KIA는 4회말에도 김선빈-이우성-변우혁이 차례로 안타를 쳐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내리고 있던 빗줄기가 세차지면서 여기서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7시45분 중단된 뒤 빗줄기가 좀처럼 약해지질 않았다. 노게임이 선언되는 것은 KIA에게 있어 앞서던 경기를 놓치고 없는 마운드 살림에 에이스 양현종을 소모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지난 20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3-1로 앞서던 4회초 비가 쏟아져 노게임을 경험했던 KIA 선수들 모두 간절히 비가 잦아들기를 바란듯 하늘만 올려다봤다.
심판진은 8시37분까지 52분을 기다린 뒤 빗줄기가 약해지자 다시 방수포를 걷고 경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완전히 승부가 갈렸다.
SSG는 투수를 교체, 장지훈을 등판시켰으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KIA는 9번 김태군부터 3번 김도영까지 네 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리면서 6점을 뽑았다. 타자일순 하고서야 이닝이 마무리됐다.
10-0으로 승부가 기운 상태에서 양현종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4회초까지 60개밖에 던지지 않은 채로 워낙 페이스가 좋았던 터라 양현종은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경기가 중단된 동안에도 계속 몸을 풀며 준비했지만 52분의 간격이 너무 길었던 듯, 양현종은 5회초 4실점 했다.
맞혀잡고자 정면으로 던진 공에 선두타자 한유섬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하재훈이 우전안타, 전준재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무사 만루에서 1번 타자 박성한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슬라이더를 낮게 깔았으나 박성한이 퍼올려 우월 만루홈런을 쳐냈다.
양현종은 그 뒤 내야 안타 2개를 허용했으나 최정을 병살타로 유도하고 5번 이지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92개를 던진 양현종은 5이닝으로 투구를 마쳤고, 6회초 시작과 함께 KIA는 김승현으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투구를 하기도 전에 비가 쏟아져 다시 그라운드에는 방수포가 덮였다.
밤 9시17분에 중단된 경기는 결국 9시49분 5회 강우콜드로 종료됐다.
양현종은 강우콜드로 5이닝 완투승을 기록했다. 5월1일 KT전과 7월23일 NC전의 9이닝 완투승에 이은 올시즌 세번째 완투승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이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컨디션 관리에 힘들었을텐데 5이닝을 잘 던져줬다. 결과적으로 강우콜드승이 되면서 불펜진도 아끼게 됐다”며 “타선에서 최형우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 1회말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살려줬다. 최고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타격이었다. 또한 박찬호가 리드오프로 3타점 활약을 해주면서 공격을 잘 이끌어줬고, 4회말에 집중타가 이어지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시즌 SSG에 4승8패로 뒤져 있던 KIA는 제임스 네일의 부상으로 마운드 위기 속에 시작한 3연전 첫 경기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회복했다. 이범호 감독은 “SSG에 상대전적이 좋지 못했는데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대등한 결과를 얻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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