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가 선발로서 완벽했다." '킬러 벤자민'을 드디어 이긴 염갈량 "좋은 수비로 흐름을 넘겨주지 않은게 컸다"[잠실 코멘트]

권인하 2024. 8. 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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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7회 1타점 2루타를 날린 LG 문보경.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2년 동안 괴롭힌 '천적' 웨스 벤자민에게 1패를 안기면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LG는 27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선발 선발 임찬규의 6이닝 무실점의 호투와 상위 타선의 활발한 공격으로 벤자민을 무너뜨려 6대1의 승리를 거뒀다.

LG는 KT와의 4연전의 첫날을 승리로 장식하며 64승2무55패를 기록해 이날 키움에 1대0으로 승리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2게임 차를 유지했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상대 선발이 LG전에 2년간 5승무패로 강한 벤자민임에도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라인업으로 나선 것. 체력 관리 차원에서 문보경이 지명타자로 들어가고 구본혁이 3루수로 들어갔다. 좌타자 6명에 우타자는 오스틴과 박동원, 구본혁 등 3명.

상대 선발이 벤자민이었지만 LG도 올해 KT전에 강했던 임찬규로 맞불을 놓았다. 임찬규는 올시즌 KT전에 3경기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 첫 만남인 4월 5일 잠실 경기서 3⅔이닝 6안타(1홈런) 5볼넷 4실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5월 17일 수원 경기서 5⅓⅓이닝 7안타(1홈런) 2볼넷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6월 23일 잠실 경기서도 5이닝 3안타(1홈런) 4볼넷 1실점으로 또한번 승리를 챙겼다. 출루를 많이 허용했지만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와 KT의 경기.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염경엽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1회말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 아웃을 당하고 있는 LG 신민재.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2회 1사 1, 2루 오지환 내야땅볼 타구 때 수비 실책을 저지른 KT 심우준.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LG는 2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서 9번 조대현을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돌릴 수 있었고, 곧이은 2회말 선취점을 뽑으며 확실히 흐름을 잡았다.

1사후 5번 김현수의 몸에 맞는 공과 6번 박동원의 좌전안타로 1,2루가 됐고 7번 오지환의 타구 때 KT가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평범한 2루수앞 땅볼이었는데 2루수 오윤석의 토스를 2루에서 기다리던 유격수 심우준이 잡았다가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심우준이 다시 공을 잡아 2루로 오는 박동원을 태그하려 했는데 달려오던 박동원의 다리에 글러브가 맞고서 공이 좌측 외야로 튀고 말았다.

그사이 3루까지 갔던 김현수가 홈을 밟았고, 박동원이 3루, 오지환이 2루까지 진루. 박해민의 유격수앞 땅볼 때 3루주자 박동원이 홈에서 태그아웃되며 득점에 실패.

이어진 2사 1,3루서 구본혁 타석 때 LG가 작전을 걸었다. 1루주자 박해민이 2루로 달렸고 포수 조대현이 2루로 공을 뿌렸고 이때 2루로 달리던 박해민은 가다가 멈추고 3루주자 오지환이 홈으로 달렸다. 2루수 오윤석이 잡고 홈을 봤으나 이미 늦었다고 판단, 오지환이 홈을 밟은 뒤 박해민을 협살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2회 2사 1, 3루 더블스틸 시도한 1루주자 박해민.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2회 2사 1, 3루 오지환, 박해민이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득점에 성공한 3루주자 오지환.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3회말 1타점 3루타를 날린 오스틴.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LG가 기세를 이어 3회에 추가득점을 했다. 홍창기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2사 3루서 오스틴의 우중간 3루타로 1점을 더했고, 문보경의 우중간 안타까지 터지며 4-0으로 벌렸다.

결국 벤자민은 5이닝 동안 매이닝 출루를 허용하면서 어렵게 피칭을 했고, 결국 6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2년 동안 9경기만에 첫 패전 투수가 됐다.

임찬규는 KT전에 여전히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6회초까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나갔다. 3회초에도 1사 2루의 위기에서 문상철과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 탈출을 한 이후 별 다른 위기 없이 6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6패)를 기록했다. 데뷔 첫 2년 연속 10승에 2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7회초 아쉬운 실책으로 1점을 내줬으나 LG는 곧바로 추가점을 뽑으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회말 1사후 홍창기의 2루타에 신민재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3루서 문보경의 중월 2루타로 1점을 더해 6-1, 5점차로 달아났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문보경.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3회말 2사 3루. 문보경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한 오스틴.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6회 신민재의 호수비에 감사함을 나타내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27/

이날 상위 타선의 활약이 좋았다. 홍창기가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고, 신민재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타점 1위인 오스틴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고, 문보경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다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후 "임찬규가 벤자민을 상대로 선발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 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되었고 2회 선취점을 내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2회를 승부처로 봤다.

이어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스틴과 문보경이 달아나는 점수를 올려주며 경기운영에 여유를 만들어줬고, �i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때마다 좋은 수비로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던 것이 컸다. 신민재와 문보경이 결정적인 타점을 올려주며 승리를 매조지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주중임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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