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이륙 중 엔진 경고등”…승객 수천 명 큰 불편
[KBS 제주][앵커]
어젯밤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전 활주로 위에서 갑자기 멈춰 서며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원인은 항공기 이륙 중 급제동으로 인한 고장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발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항공기 안, 승객들이 하염없이 출발만을 기다립니다.
활주로에 서 있던 항공기는 견인차가 도착하고 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승객 171명을 태운 이 항공기는 어젯밤 9시쯤 제주공항 활주로 서쪽 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륙을 위해 속력을 높이던 중, 갑자기 조종석 계기판에 보조 동력 장치 이상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기장은 급제동을 시도했고, 비행기는 활주로를 고작 680m 남겨두고 가까스로 멈춰 섰습니다.
급제동으로 항공기의 브레이크와 타이어도 손상됐습니다.
[윤주태/사고 여객기 탑승객 : "(비행기가) 떠야 할 때쯤에 갑자기 브레이크 같은 걸 밟아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니까 '쾅쾅쾅' 하더라고요. 한 세 번 정도 그러면서 멈췄습니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 활주로가 2시간 넘게 폐쇄되면서 항공기 십여 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습니다.
또 항공기마다 탑승객 수백 명이 2~3시간 넘게 기체에 갇혀 공황장애 등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결항편 승객/음성변조 : "(기내에) 에어컨이 안 나오잖아요, 이동을 안 하니까. 더워서 보시다시피 땀에 흠뻑 젖어있잖아요. 기다리라고 하는 게 다야. 거의 우리가 한 3시간 기다렸나."]
사고 비행기는 보잉 B737-900기종으로 주로 단거리 노선을 운항 중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륙 직전 경고등이 뜬 원인을 조사 중이며, 국토부는 정비 규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서경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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