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상징 캐릭터 난립…홍보 효과는 ‘글쎄’
[KBS 전주] [앵커]
최근 전주시의회가 시민 소통과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상징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전주시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이미 난립하고 있어, 오히려 도시 이미지 홍보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주시의회 로비에 조성한 기념 사진 촬영 공간입니다.
기린과 까치를 소재로 시의회가 자체 제작한 캐릭터, '리니'와 '까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의회는 수백 만 원을 들여 기념 사진 촬영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곳에 사람 크기의 캐릭터 조형물 두 개를 만들어 전시하겠다며 추경 예산 천2백만 원을 편성했습니다.
이미 천 3백만 원을 들여 캐릭터 인형과 텀블러, 머그컵 등 기념품을 제작한 상황.
전주시의회는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정 활동 홍보에 차별점을 두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전주시를 상징하는 캐릭터는 이미 난립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 제작된 '맛돌이', '멋순이'를 비롯해 모두 11개.
최근 2,3년 새 만든 것만 해도 6개로 절반이 넘습니다.
각 캐릭터가 뚜렷한 목적을 갖고 도시의 정체성을 일관적으로 나타내기보다,
해당 부서마다 생색내기식으로 제작하면서 이른바 '도시 브랜딩'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상희/경희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 "일관된 화법으로 캐릭터들이 운영돼야지만 도시를 이렇게 상징할 수 있거든요. 지자체는 사실 기업만큼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부분도 아니므로 캐릭터가 사실 많아지면, 운영하면서 일관성을 갖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정작 시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캐릭터를 중구난방 찍어내면서 시민 세금을 줄줄 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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