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속 골칫거리 ‘말벌’ 증가…“드론으로 퇴치!”
[KBS 전주] [앵커]
올 여름 긴 폭염 등 이상기후 등으로 말벌이 증가해, 피해를 주고 있는데요.
최근 드론을 활용해 말벌을 퇴치하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 가까이 꿀벌 농사를 지은 오명수 씨.
최근 부쩍 말벌이 늘면서 농장을 비울 수가 없습니다.
꿀벌 사냥꾼, 말벌이 자주 출몰해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포획기 설치도 모자라, 직접 채집망을 들고 말벌을 잡고 있지만, 날마다 10%가량의 꿀벌이 폐사합니다.
[오명수/양봉 농가 : "말벌이 너무 많이 와서 양봉을 잡아가고 있어요. 벌이 줄고 있어서 잘못하면 부저병, 석고병에 다른 질병까지 와서 통 전체가 전멸할 수 있어요."]
도심 외곽 소나무에 집을 지은 말벌들.
드론이 천천히 다가가 탄환을 발사해 구멍을 낸 뒤 탱크에 싣고 있던 살충제를 뿌립니다.
퇴치 현장을 살펴 보니, 여왕벌과 유충의 99%가 제거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홍순중/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 "9월, 10월쯤에 여왕벌들이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드론을 활용해 제거한다고 하면 여왕벌, 유충 제거가 99% 이상…."]
말벌 개체 수 증가로 해마다 양봉 농가 피해액이 천7백여 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대학교 등이 드론을 이용한 말벌 퇴치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농가 피해 감소는 물론, 벌집 제거를 대한 소방 인력 부담을 줄이고 인명 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준호/전북소방본부 소방장 : "높은 곳에 올라가서 활동하는 경우에 사다리에 올라야 하는 위험이 있는데, 벌집 제거 드론을 이용하면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내년에 전국 소방서와 일선 농업기술센터 등에 드론 말벌 퇴치 기술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화면제공:농촌진흥청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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