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인생 40년… “사람 구했을 때 가장 큰 보람” [차 한잔 나누며]
스쿠버다이빙 터 닦은 1세대 강사
英 유학 후 트레이닝 스쿨 설립
지금까지 제자 3000여명 배출
각종 해난사고 때 구조 팔 걷기도
“버킷리스트는 돌고래와 수영”
“제 버킷리스트 1번은 돌고래와 수영하기이고, 2번은 평생 스킨스쿠버를 하는 것입니다.”
인천체대 출신의 김 원장은 태권도 5단 등 만능 체육인이다. 스킨스쿠버 1급은 물론 스쿠버다이빙 강사, 생활스포츠 지도사, 스포츠 지도사 1급, 수상스키 등 관련 자격증만 수십개인 자타공인 해양스포츠 전문가다.
김 원장은 특전사 복무 당시 태권도 교관과 함께 수영교관을 맡았다. 군에서 처음 다이버 전문 교육을 받으며 다이빙에 처음 입문했다. 그는 “고향인 포항시 흥해읍 칠포해수욕장 인근에서 어릴 때부터 수영에 남다른 소질을 보인 것이 평생 직업이 될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도 엄청나다. 포스코 임직원, 의사, 교수, 변호사, 주부 등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는 3000명이 넘는다. 후진 양성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1996년부터 10년간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씨월드 다이버 센터’를 운영하며 수많은 외국인 다이버를 배출해 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누구였느냐고 묻자 김 원장은 “최초 독도주민인 고 최종덕씨의 사위인 조중기씨와 함께 독도에서 다이빙한 것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킨스쿠버는 정해진 룰을 지키면 자동차 운전보다 더 안전하다”며 “제 버킷리스트 1, 2번을 차지할 정도로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스킨스쿠버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슈트’를 입고 영일만 바다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에서 장인의 모습이 물씬 묻어났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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