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이륙 중 엔진 경고등”…승객 수천 명 큰 불편
[앵커]
어젯밤(26일) 제주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멈춰 서는 사고가 났습니다.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져 급제동한 건데, 항공기가 일부 손상됐고 목 통증을 호소하는 승객도 나왔습니다.
활주로도 2시간 넘게 폐쇄되며 승객 수천 명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발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항공기 안, 승객들이 하염없이 출발만을 기다립니다.
활주로에 서 있던 항공기는 견인차가 도착하고 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승객 171명을 태운 이 항공기는 어젯밤 9시쯤 제주공항 활주로 서쪽 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륙을 위해 속력을 높이던 중, 갑자기 조종석 계기판에 보조 동력 장치 이상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기장은 급제동을 시도했고, 비행기는 활주로를 고작 680m 남겨두고 가까스로 멈춰 섰습니다.
급제동으로 항공기의 브레이크와 타이어가 손상됐고, 승객 한 명은 목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윤주태/사고 여객기 탑승객 : "속도를 내다가 떠야 할 때쯤에 갑자기 브레이크 같은 걸 밟아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니까 '쾅쾅쾅' 하더라고요. 한 세 번 정도 그러면서 멈췄습니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 활주로가 2시간 넘게 폐쇄되면서 항공기 수십여 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습니다.
또 항공기마다 탑승객 수백 명이 2~3시간 넘게 기체에 갇혀 공황장애 등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결항편 승객/음성변조 : "(기내에) 에어컨이 안 나오잖아요, 이동을 안 하니까. 더워서 보시다시피 땀에 흠뻑 젖어있잖아요. 기다리라고 하는 게 다야. 거의 우리가 한 3시간 기다렸나."]
사고 비행기는 보잉 B737-900 기종으로 주로 단거리 노선을 운항 중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륙 직전 경고등이 뜬 원인을 조사 중이며, 국토부는 정비 규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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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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