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의 밀회처럼 마주한 미인도…대구간송미술관 대중에
[뉴스리뷰]
[앵커]
봄과 가을 일 년에 두 번 공개가 돼서 '은둔의 미술관'이라 불리던 간송미술관이 다음 달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으로 변신합니다.
대구 간송미술관이 개관해 보물들이 대중에게 상시 공개되는 건데요.
서형석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기자]
마치 한 마리 새가 된 듯,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굽이굽이 암봉과 토산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금강산의 장대함을 그림 한 폭으로 압축해낸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부터
김홍도, 신윤복의 익살스러운 풍속화가 맞이하는 이곳은 대구간송미술관입니다.
서울에서 일 년에 딱 두 번 공개되던 간송 전형필 선생의 국보와 보물 컬렉션이 최대 규모로 대중을 찾습니다.
<전인건 / 대구간송미술관장>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 전시 공간으로써 항상 국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어둡고 긴 복도를 따라가면 나오는 신윤복의 미인도는 둘만의 은밀한 만남을 상상하게 하고,
6·25 전쟁 이후 처음 서울 밖을 나온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창제 원리, 하늘과 땅, 사람 사이 관계를 풀어내며 전시의 백미를 장식합니다.
나라를 잃고 이름을 잃었던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의 해외 유출을 막아낸 간송의 '문화보국',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정신은 K팝과 K드라마가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 날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전인건 / 대구간송미술관장> "우리나라만의 문화적 DNA가 어떤 것인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향유할 수 있도록 계속해 드리는 것이 현재의 '문화보국' 정신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탈진 언덕 그대로 모습, 간송을 담는 담백한 그릇처럼 지어져 대구의 새 명소로 자리 잡을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기념 전시 '여세동보 : 세상 함께 보배 삼아'로 다음 달 3일 대중에 공개됩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 최문섭]
#대구간송미술관 #여세동보 #전형필 #문화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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