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초토화시키더니”...테무도 불황 선언, 주가 하루새 29% 급락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경영진 “기존 확장 지속 불가”
하루만에 시총 73조원 증발
한국기업도 알테쉬 직격탄
이마트·신세계 등 줄하락
회사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50억달러(약 73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 경제 침체 경고음이 울린 것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핀둬둬 미국예탁증서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8.51% 떨어져 1주당 1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회사가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천레이 핀둬둬 그룹 회장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소비자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글로벌 시장 환경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매출과 수익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자오자전 공동 CEO도 “전자상거래 산업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생각하면 지금과 같은 성장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비관론을 냈다.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기가 아니며, 가까운 미래에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달 중국 부자 1위에 올랐던 핀둬둬 공동 창업자 황정(콜린 황)은 주가 하락에 따라 순자산이 141억달러 줄어든 결과 4위로 순위기 밀려났다.
핀둬둬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6% 급증한 970억6000만위안(약18조14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144% 늘어난 320억1000만위안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성장세이지만 매출의 경우 팩트셋 집계기준 시장 전문가 기대치 평균(1001억7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주요 수익 사업 중 하나인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와 광고 수입(491억2000만위안)은 작년 동기 대비 29% 늘었는데 이 같은 성장률은 직전 분기인 1분기(56%)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핀둬둬 경영진의 비관론은 다른 기업들도 소비 둔화에 따른 실적 둔화를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같은 날 딤섬으로 유명한 글로벌 체인점 딘타이펑은 소비 부진을 이유로 올해 10월 안에 중국 베이징·톈진·칭다오 등 주요 지역에 있는 30여곳 매장 중 절반에 달하는 14곳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경제가 빠르게 둔화된 탓에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줄자 징둥닷컴을 비롯해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 핀둬둬의 테무, 바이트댄스의 틱톡샵을 비롯해 쉬인 등의 초저가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앞서 알리바바도 이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초저가 경쟁에 따른 성장 둔화를 경고한 바 있다. 이달 15일 알리바바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4% 늘었지만 순이익은 29% 감소했고, 둘 모두 전문가 기대치 평균을 밑돌았다.
이어 20일에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징둥닷컴 지분을 시세보다 10%이상 싼 가격에 대규모 매도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 유통주의 경우 단기 주가 등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C커머스) 진출과 할인 여파로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따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기존 7만 2000원에서 6만 7000원으로 하향한다”면서 “C커머스 와의 경쟁에 더해 할인점 채널 매력도 하락 등이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와 롯데쇼핑 역시 하반기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눈길을 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저가 품목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백화점과 마트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티몬과 위메프 사건이 간접적으로 전통 유통 채널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겠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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