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 일냈다! 5강 가자!' 롯데 3-1 대역전승, '푸른 한화' 돌풍 멈췄다…박세웅은 에이스였다[사직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8. 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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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대역전승으로 한화 이글스의 돌풍을 잠재웠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 팀간 시즌 9차전에서 3-1로 역전승했다 8위 롯데는 시즌 성적 52승61패3무를 기록했고, 7위 한화는 3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성적 56승61패2무를 기록했다. 롯데는 한화에 2경기차로 따라붙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노진혁(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박세웅이었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좌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문동주였다.

박세웅은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왜 그가 에이스인지 증명하는 투구를 펼쳤다. 7이닝 96구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박세웅은 지난 6월 27일 KIA 타이거즈전 마지막 승리(6이닝 1실점) 이후 9경기 연속 무승(3패) 행진을 이어 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에 앞서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가능성과 관련해 "(일주일에) 4승2패씩은 가야 한다. 그래서 기대한 것보다 (박)세웅이가 아쉬운 것이다. 세웅이가 남은 경기에 몇 번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세웅이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서, 세웅이가 경기를 잡으면 분위기를 탈 수 있으니까"라고 강조했다. 박세웅은 모처럼 에이스의 임무를 다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문동주와 박세웅의 팽팽한 기싸움에 양 팀 타선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혈투라 그런지 오히려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 한화 이글스의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한 주장 채은성 ⓒ 한화 이글스
▲ 선취점을 뽑은 한화 이글스 김태연 ⓒ 한화 이글스

롯데 타선에 기회가 조금 더 많았다. 1회말 1사 후 고승민과 손호영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는데, 믿었던 레이예스가 2루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전준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1사 후에는 윤동희가 좌중간 안타를 날려 1사 1, 2루로 연결했으나 노진혁과 손성빈이 각각 헛스윙 삼진과 1루수 뜬공에 그치면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3회말에는 황성빈의 판단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다음 고승민 타석 때 나온 문동주의 폭투에 힘입어 3루까지 갔다. 무사 3루 절호의 득점 기회. 그런데 고승민의 빨랫줄 같은 타구가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직선타가 됐고, 타구가 뻗자마자 홈으로 내달렸던 황성빈은 3루수가 3루를 밟으면서 포스아웃됐다.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손호영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앞서 황성빈의 주루 플레이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게 됐다.

한화는 박세웅의 호투에 고전하다 4회초 처음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페라자가 우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날 처음 선두타자 출루였고, 한 점 싸움이라 판단한 한화 벤치는 다음 타자 장진혁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런데 장진혁의 타구가 투수 앞에서 뜨면서 상황이 애매해졌다. 투수 박세웅이 급히 포구하려다 공을 놓쳤고, 뜬공을 대비해 1루로 돌아가던 페라자는 런다운에 걸리게 됐다. 포수 손성빈이 1루로 송구해 타자주자 장진혁을 처리하고, 페라자는 1루와 2루 사이에서 몰아가다 1루수 나승엽이 태그아웃하면서 병살 처리했다. 모처럼 맞이한 득점 기회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 쐐기 타점을 올린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 ⓒ곽혜미 기자
▲ 롯데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끝내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7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이 볼넷을 얻은 게 시작이었다. 다음 타자 채은성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치면서 무사 2, 3루 절호의 기회로 연결했고, 김태연이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면서 0-1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포기하지 않고 쫓아갔다. 8회말 레이예스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가 3번째 투수로 한승혁을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선두타자 고승민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대주자 장두성과 교체됐다. 손호영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레이예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1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내친김에 경기를 뒤집었다. 윤동희가 앞장섰다. 1사 1루에서 전준우가 볼넷을 얻자 한화는 한승혁에서 김서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김서현은 첫 타자 나승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2사 1, 2루까지 버텼지만, 윤동희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2-1로 뒤집었다. 계속된 2사 1, 3루 기회에서는 정보근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 롯데는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올려 경기를 끝내고자 했다. 순탄하진 않았다. 선두타자 장진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김원중은 채은성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2사 3루에서 김태연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한편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6이닝 91구 7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최고 구속 159㎞에 이르는 직구(44개)로 윽박지르면서 슬라이더(18개), 커브(15개), 포크볼(14개)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섞어 던졌다. 전광판에는 시속 160㎞가 찍힐 정도로 팀의 5강 운명이 걸린 경기에 전력을 다해 던지는 게 보였다. 불펜 방화로 승리는 날아갔다. 패전투수는 한승혁이다.

▲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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