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앞두고 ‘마이크’ 기싸움…“계속 켜둬야” “끄기로 합의”
해리스 ‘음소거 반대’ 입장
‘말 끊는 트럼프’ 인증 목적
“ABC는 최악 불공정 방송사”
트럼프, 토론회 ‘불참’ 시사
오는 11월 미국 대선 판세의 분수령이 될 TV토론을 보름여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사진)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이 발언 중이지 않은 후보의 마이크 ‘음소거’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관사인 ABC방송을 비난하며 토론 불참까지 시사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6일(현지시간) 소식통 4명의 말을 인용해 다음달 10일 ABC가 주관하는 첫 대선 후보 TV토론 규칙을 둘러싸고 두 후보 진영 간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6월 양측은 두 차례 TV토론을 하기로 하면서 토론 중 발언 차례가 아니면 마이크를 끄고, 후보들은 펜과 종이, 물 한 병만 소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해리스 캠프는 상대 후보가 발언할 때도 마이크를 계속 켜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러 말을 끊는 장면을 그대로 노출시켜 지지층 결집 기회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소통 담당 선임보좌관은 ABC와 오는 10월 토론 주관을 희망하는 다른 방송사들에 마이크를 켜둘 것을 요구했다며 “트럼프 측이 마이크 음소거를 원하는 건 그가 90분 동안 대통령답게 행동할 수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해리스 캠프가 이미 합의된 규칙을 변경하려 한다면서 “메모를 소지한 채 앉아서 토론하고, 모두발언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캠프는 마이크를 켜둘 것만 요구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주관사인 ABC가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며 토론 불참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는 이날 버지니아 폴스처치의 한 베트남식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공정한 토론을 하고 싶다. ABC는 최악의 불공정한 방송사다. CNN, NBC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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