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선관위원 ‘대선 개표 결과 불투명’ 질타

윤기은 기자 2024. 8. 2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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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당선 공식 선언에 “선관위가 나라 망쳐 부끄럽다”

대선 개표 결과 조작 의혹이 인 베네수엘라에서 선거관리위원회(CNE) 위원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개표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선언한 CNE를 질타했다.

후안 카를로스 델피노 선관위원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서 “대통령 선거 전, 개표 중간, 선거 이후 일어난 모든 일은 개표 결과의 투명성과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투표 종료 후 개표 결과가 선관위에 즉각 전송되지 않았고, 투표소별 득표율도 선관위에 보고되지 않았으며, 야당 측 참관인이 개표 현장에서 쫓겨나는 일도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개표 과정에서 공정성 원칙을 직접 위반하고 (참관인 등이) 유권자의 투표 기록에 접근할 권리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인터뷰에서도 당선을 확정지은 CNE가 “나라를 망쳤다”면서 “부끄럽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의 델피노 위원은 야당 추천으로 지난해 8월 취임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3선을 확정하는 기자회견을 열 당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는 정부 감시를 피해 은신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엘나시오날은 전했다.

앞서 CNE도 전자개표 시스템에 오류가 생겼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다만 해외 세력의 해킹 시도로 일어난 일이라며 수사를 의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개표 결과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대법원에 조사를 요청했으며, 친여 인사가 장악한 대법원은 “검증 결과 CNE 발표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반면 민주야권연합(PUD) 측은 79%의 개표 결과를 확보했으며,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약 689만 득표)가 니콜라스 대통령(약 313만 득표)보다 약 376만표를 더 많이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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