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강제수사…호텔·소방점검 업체 압수수색

김태희 기자 2024. 8. 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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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안전관리 서류 확보…초기 대응 관여자 추가 입건도

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27일 오전 8시55분부터 11시30분까지 수사관 19명을 투입해 불이 난 호텔과 업주 주거지, 이 호텔 소방점검을 맡아온 A 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호텔 자체의 안전관리 관련 서류 및 소방점검 서류 등을 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화재 초기 대응 과정에 관여한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입건자는 업주 및 명의상 업주 등 2명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A 업체는 과거부터 이 호텔 자체 소방점검을 맡아왔다. 호텔은 올해 4월에도 자체 소방점검을 진행해 그 결과를 부천소방서에 통보했는데, 당시엔 지적사항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4개월 전 점검이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고 생존자와 목격자, 직원 등 24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진술 등과 대조해 화재가 발생한 경위 및 불이 빠르게 확산해 인명피해를 키운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7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

현재까지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지목된다. 소방당국은 투숙객이 객실에서 나간 뒤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에 옮겨붙으며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에어컨 화재는 장시간 가동으로 인한 과부하나 낡은 전선에 먼지 등 이물질이 끼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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