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홈런 치고→오늘은 홈런 훔치고! '진짜 괴물' 애런 저지, '공수겸장'으로 존재감 발휘
최근 7경기 7홈런 폭발 '불방망이'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홈런을 잘 치는 것만이 아니다. 홈런을 잘 훔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2·미국)가 '공수겸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홈런왕을 예약했고, 상대 홈런성 타구를 멋진 호수비로 건져 올려 박수를 받았다.
저지는 최근 7경기에서 7번 아치를 그렸다. 시즌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몰아치기를 펼쳤다. 시즌 51홈런을 마크하면서 자신이 2022년 세운 단일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62개) 기록 도전에 나섰다. 8월에만 12개 홈런을 터뜨리며 놀라운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21일(이하 한국 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시즌 45호포를 작렬했다. 22일 다시 클리블랜드를 만나 멀티 홈런을 마크했다. 23일에도 클리블랜드를 만나 48호 홈런을 생산했다.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9호 홈런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대포를 쐈다. 25일 콜로라도전에서는 홈런 추가에 실패했으나, 26일 콜로라도를 상대해 50호와 51호 홈런을 적어냈다.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4타수 1안타 1볼넷1삼진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다소 조용했지만, 수비에서 펄펄 날았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나 홈런성 타구를 걷어냈다. 정확한 판단과 점프로 장타를 아웃으로 만들었고, 병살 플레이까지 연결했다.
2회말 2사 상황에서 호세 테나의 큰 타구를 잡아냈다. 가운데 담장 깊숙하게 날아가 홈런이 될 것 같은 공을 따라가 점프해 캐치했다. 시속 103.4마일(약 166.4km), 408피트(124.4m)의 엄청난 타구를 아웃으로 만들었다. 4회에도 홈런을 훔쳤다. 1사 1루에서 안드레스 차파로의 타구를 점프 캐치했다. 담장을 넘어갈 듯한 타구를 점프해 글러브 안으로 집어넣었다. 곧바로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정확한 송구를 뿌렸고, 토레스가 1루수 DJ 르메이휴에게 공을 던져 1루 주자를 잡아냈다.
엄청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는 저지가 '수비 요정'으로서 존재감을 환하게 빛났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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