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키우고 부상 극복한 린가드…서울의 살림꾼으로
"한국에 놀러 온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축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린가드가 지난 2월 FC서울에 입단하면서 남긴 말이죠. 6개월이 지난 지금, 린가드는 FC서울, 나아가 K리그까지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2:0 강원/K리그1 (지난 24일)]
역습 상황에서 린가드가 왼발로 때린 공이 골키퍼 손을 맞고, 골대로 들어갑니다.
승리에 쐐기를 박고 자신이 즐겨하던 피리 부는 세리머니를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동료 강주혁을 찾습니다.
그리곤 두 손을 모았다가 길게 뻗습니다.
2년 전 한 드라마에서 유행한 인사법을 따라 한 겁니다.
강원과 대결하기 앞서 라커 룸에서는 주장으로서 메시지까지 내놓았습니다.
[린가드/FC서울 : 강원이 1위지만, 우리가 올라가야 하는 팀이라는 걸 증명하자. 5연승 가보자!]
입단한 직후, 30분도 못 뛸 체력이라는 김기동 감독의 쓴소리를 들어야 했고, 또 시즌 초반엔 무릎을 다쳐 두 달을 쉬어야 했던 린가드는 이제야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습니다.
5월부터 출전 기회를 늘리면서 팀의 살림꾼 몫을 했고,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 대신 주장까지 도맡았습니다.
무엇보다 축구를 읽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뒤꿈치 패스 한방에 상대 수비진을 허물어 골을 만들어내고, 슛 기회를 잡아도 더 좋은 자리에 있는 동료에게 공을 양보합니다.
그라운드 밖에선 유쾌합니다.
[린가드/FC서울 : 아이 힘들어 브로. 진짜 힘들어.]
상대 팀으로 만난 양민혁에게도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습니다.
[린가드/FC서울 : 런던을 좋아하게 될 거야. 최고의 도시야.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6개월 전, 린가드가 FC서울에 입단하면서 던진 말이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린가드/FC서울 (지난 2월) : 축구가 우선인 거 알죠? 제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를 하는 거예요.]
[화면출처 유튜브 'FC SEOUL' '임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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